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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정한 성인 여기자로 거듭난 이세영, 아역 배우 성장의 좋은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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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1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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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역 배우 성장의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 이세영은 어린 시절 예쁜 얼굴을 그대로 유지하며 매번 폭 넓은 감정선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성숙된 연기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

    이세영은 지난달 26일 시청률 35.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으로 대체불가 매력을 뽐내며 주말 안방극장을 완벽 접수했다.

    “정도 많이 들었는데 아쉽고, 공허하기도 해요. 긴 호흡의 작품이었고 장편 러브라인은 처음이었죠. 현장 관계자분들이 배려해주셔서 애교 많은 캐릭터도 잘 소화할 수 있었죠. 다정다감한 현우 오빠가 잘 받아줘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파란만장한 삶을 사는 네 명의 남자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맞춤 양복점 월계수 양복점을 배경으로 재기하고 사랑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담은 드라마. 이세영은 극 중 철없는 부잣집 딸 민효원 역을 맡아 연기했다.

    “오랜 만에 공중파에 출연한 작품이라 부담이 컸어요. 초반에는 여유가 없었어요. 하지만 연기하는 순간에는 재밌었어요. 시청률이 나오는 시간대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주목을 받는 다거나 분량이 늘어날 줄은 생각도 못 했어요. 글을 잘 써주신 작가님과 예쁘게 찍어주신 감독님 때문에 잘 나온 것 같아요.”



    극중 민효원은 살갑고 구김살 없는 성격의 철없는 부잣집의 막내딸. 명랑하고 순수한 성격의 소유자로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서 오로지 직진만 하는 당당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캐릭터였다. 이세영은 민효원의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했지만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처음 시작할 때는 작은 역할이라 디테일 한 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어요. 효원이처럼 오랜 시간 구애를 하다가 커플이 되면 이렇게 할까 생각하고 애드리브를 했죠. 의상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

    이세영은 처음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시나리오를 봤을 때 민효원 캐릭터에 강한 이끌림을 느끼고 출연을 결정했다. 민효원의 감정을 빡빡한 촬영 스케줄 속에 완벽하게 그려내기 위해 노력했다.

    “사실 효원이를 잘 그려냈는지 모르겠어요. 드라마 막바지에 처음 찍었던 장면을 다시 보는데, 아쉬운 점이 보이더라고요. 현장 상황에 따라서 잘 표현을 못 한 장면들이 기억에 남아요. ‘내가 효원이다’라고 생각하고 촬영에 임했어요. 평상시에 제가 효원이 같은 짓을 하고 있더라고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매회 시청률 고공행진을 기록하며 KBS 주말극의 건재함을 보여줬다. 그리고 이 인기의 중심에는 메인 커플인 이동진(이동건)과 나연실(조윤희)을 뛰어넘는 존재감을 보여준 이세영(민효원)-현우(강태양) 커플이 있다.

    “촬영 중 두 사람의 연애를 알지 못했어요. 오래 예쁘게 만났으면 좋겠어요. 팬들이 서로 축복해주는 커플이 탄생해서 좋아요. 저와 현우 오빠가 실제 커플이 됐으면 하는 분도 많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아서 죄송하죠.”(웃음)



    ‘아츄커플’이라고 불린 이 커플이 시청자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을 수 있었던 이유는 들이 그리는 사랑과 연애 이야기가 기존 드라마에서 그려졌던 커플들의 것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 짝사랑에게 버림받고 변변한 직업을 가지고 있지 않은 쪽은 이세영이 아니라 현우였다. 부잣집 아가씨는 여주인공의 라이벌이자 못된 성격의 깍쟁이로 그려졌던 기존 주말드라마와 달리 이세영은 짠한 여자를 괴롭히는 못된 깍쟁이가 아니다. 오히려 가난한 현우에게 푹 빠져 때로는 눈물 콧물을 다 쏟으며 앞뒤 가리지 않는 애정공세를 퍼붓는다. 가식도 밀당도 없다. 현우를 향한 자신의 절절한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고 스킨십과 애정표현도 아까지 않는다. 그런 이세영의 무한한 애정 공세에 철벽남 현우도 결국 마음을 열어 알콩달콩 연애를 시작하게 됐고 결국 결혼에까지 골인했다.

    “‘아츄커플’을 사랑해주신 분들에게 고맙죠. 저희 커플이 분당 최고시청률을 기록했을 때는 희열을 느끼기도 했어요. 현우 오빠와 워낙 친해서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키스 신을 촬영했어요. 서로 어색했으면 정말 못했을 거예요. 울면서 기습키스 하면서 고백하는 장면, 그러면서 차이는 장면, ‘내 이름은 민효원이야’ 하면서 우는 장면을 어떻게 연기해야 하나 걱정이 많았어요. 마지막 두 사람의 등장 장면이 결혼한 뒤, 배웅하면서 헤어지는 장면으로 끝나서 아쉽더라고요. 그 장면을 찍으면서 눈물을 흘렸어요. 촬영할 때마다 ‘효원이 할 수 있어’라고 되새겼어요. 현우 오빠는 항상 신경 쓰고 배려심이 많은 배우죠. 현우 오빠 때문에 좋은 결과로 이어진 듯해요. 오빠만 믿고 후반부까지 갔죠. 촬영장 분위기가 좋아서 웃음을 참기 힘들었던 것 빼고는 크게 고생한 건 없어요. 현우 오빠와 다시 만나 연기할 때는 친구라거나 남매 역할로는 안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색다른 연인으로 만났으면 해요.”

    5살인 1996년 SBS ‘형제의 강’으로 대중 앞에 나선 그는 어느덧 데뷔 20년을 맞이했고 몸에 배우라는 직업을 꼭 맞췄다. 한순간도 배우라는 직업에 충실하지 않은 적이 없던 이세영은 늘 칭찬받는 배우였다. 엘리트 배우 코스를 밟으며 잘 자라준 고마운 배우 이세영에게 연기는 운명이었다.

    “얼굴이 알려지면 위험한 상황에 덜 처하지 않을까 염려하셨던 부모의 손에 이끌려 연기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카메라 앞에 섰지만 이제 연기는 평생 해야 하는 것이죠. 어렸을 때 촬영장은 행복했던 기억들이에요. 그 때 나는 다른 것을 병행할 수는 있으나 연기는 ‘평생 가져가자’라고 생각했어요.”



    아역 배우 시절 영화 ‘아홉살 인생’, ‘여선생 VS 여제자’, ‘열세살, 수아’를 통해 귀여운 매력이 강조됐다면, 드라마 ‘결혼의 여신’에서는 재벌가 며느리 삶을 꿈꾸는 속물녀 민정 역을 맡아 새로운 연기를 선보였고, 영화 ‘피 끓는 청춘’에서는 청순가련 종결자 서울 전학생 소희를 연기했다. 그리고 드라마 ‘트로트의 연인’으로 성인 연기의 맛을 봤다.

    “오현경 선배님이 ‘잘 하고 있다’고 칭찬해 주시고. 박준금 선생님께서도 ‘너 잘 하고 있어’라고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그리고 드라마 초반에 효원이의 캐릭터를 잡을 때, 감독님이 연락이 오셔서 ‘분당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 효원이 잘 맞게 가고 있어’라고 해주셔서 자신감을 갖게 됐어요. 응원해 주신 팬들께 감사해요. 인물이 많다보면 소원해지기 마련인데, 팬들 덕분에 다양한 에피소드를 해봤어요.”

    새침하고 도도한 이미지일 것 같은 이세영은 털털한 성격의 여대생. 현재 성신여대 미디어영상연기학부에 재학 중이다. 그는 자아실현의 꿈이 강하다. 직업적인 목표도 있고 버킷리스트가 있다.

    “드라마와 영화 출연, 여행, 재단 설립, 사회 기여, 교육 등에 관심이 있어요. 20대에는 외국인과 자유롭게 대화를 하고 싶어요. 연기과 교수가 되고 싶어서 대학원에서도 공부하려고 해요. 논문을 찾아보고 정리하는 작업도 재밌죠. 공부를 잘하진 못하지만, 그럴 때 편하다고 느껴요. 연기하는 좋은 방법을 알려주는 교수가 되고 싶어요. 올해는 우선 토익 점수를 올려야 졸업을 할 수 있을 텐데요.”(웃음)

    데뷔 20년이 됐지만 이세영은 아직 어리다. 때문에 호기심도 많고, 적극적이고, 승부욕 있는 그는 다양한 것들을 시도해 보려 한다. ‘믿고 보는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모습이 아름다운 이유다.

    “아직은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30대 정도에는 잘 하면 ‘믿고 보는 배우’라는 소리를 듣지 않을까 싶어요. 항상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될게요.”

    (사진 = 프레인T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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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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