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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배우 ‘캐스팅 성상납’ 제안 폭로…“고깃덩어리 취급 받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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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한 여배우가 TV 프로그램 캐스팅 과정에서 벌어진 성상납 제안을 폭로하고 여배우를 성적 대상으로 보려는 연예계 풍토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2일 인도 언론과 영국 BBC 뉴스에 따르면 남부 타밀나두 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영화배우 바랄락스미 사라트쿠마르(32·여)는 최근 자신이 성상납 제안을 받은 경험을 트위터에 올렸다.

사라트쿠마르는 이 글에서 "한 유명 TV 채널 프로그램 책임자가 30여분 면접 말미에 `언제 밖에서 만날 수 있느냐`고 물었고, 내가 `다른 일이 있느냐`고 했더니 `일이 아니라 다른 용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사라트쿠마르는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며 "연예계가 다 그런 것이고 너도 알고 뛰어들지 않았느냐고 흔히 얘기하지만 나는 고깃덩어리 취급을 받으려고 연예계에 발을 들인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일이 사소하고 결국 아무 일도 없지 않았냐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이번 일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사라트쿠마르는 영국 BBC 뉴스와 인터뷰에서는 "그동안 여배우들이 성상납 대가로 배역을 따내는 이른바 `소파 캐스팅`(casting couch)을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 왔다"고 비판했다.

사라트쿠마르의 폭로에 동료 여배우 루파 만자리도 "나 역시 오랫동안 같은 생각을 했지만, 누군가 폭로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사라트쿠마르가 먼저 말해줘서 기쁘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현지 언론들은 사라트쿠마르의 폭로를 계기로 과거 연예계에서 있었던 성 상납 관련 사건들을 다시 조명하고 있다.

사마트쿠마르는 오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타밀나두 주 주도 첸나이에서 여성들의 성범죄 고발을 독려하고 이에 대해 사법당국의 신속하고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샤크티`(힌두교에서 우주의 근원적 창조력을 뜻함) 행진을 벌이기로 했다.

그는 또 영화인 단체에 여성 문제를 다룰 조직을 설치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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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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