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든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천정배 전 대표가 24일 당원들 앞에서 팽팽한 대결을 벌였다.
세 주자는 이날 충남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열린 국회의원 및 전국지역위원장 연수 행사에 참석해 연대·연정론에 대해 엇갈린 견해를 드러냈다.
먼저 손 전 대표가 "현재 국민의당 사이즈를 가지고 누가 `너희가 이 나라를 맡아라` 그러겠나"라며 "우리는 앞으로 스스로를 열어야 한다"며 연대를 주장했다.
그는 또 "앞으로 연립정권·공동개혁정부가 불가피한 현실로 다가오게 돼 있다"며 "대선 전에도 그런 가능성을 닫아놓는 건 아니다. 선거 연대를 완전히 배제할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천 전 대표도 "180명의 국회 선진화법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큰 대오를 만드는 연합·공동정부를 만드는 게 우리의 유일한 길"이라며 "합리·개혁적 보수라면 함께할 수 있다고 본다. 자유한국당은 시대착오적 수구세력이지만 바른정당은 좀 다르다"며 손 전 대표에 맞장구를 쳤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아무리 국회의원이 많아도 제대로 된 사람을 뽑지 못하면 이번 박근혜 정부처럼 된다. 아무리 150석 넘는 그 당의 대통령을 뽑아도 나라 망가지는 것 아니냐"라며 "또 국회의원 수만 갖고 뽑겠나. 자신감을 가져달라"며 `사이즈` 문제 제기를 되받아쳤다.
안 전 대표는 또 "연대에 대한 관심을 가지지 말아 달라. 굉장히 옛날에 흘러간 노래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연정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어 "어떤 정당이 정권을 잡거나 선거에서 승리해도 모든 경우에 여소야대(與小野大)"라며 "대통령이 얼마나 열린 마음으로 함께 정국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인가가 키(열쇠)"라고 부연했다.
안 전 대표는 또 향후 대선에 임하는 자세로 "앞으로 (대선) 구도가 완전히 정착되려면 1달 남았는데 그냥 기다리면 오히려 올 기회도 오지 않는다는 절박감 속에서 할 수 있는 캠페인·정책·후보 경쟁력을 알리는 일을 열심히 하겠다"면서 "정말 저는 콘텐츠에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손 전 대표는 "대선을 두 번이나 해봤는데 결국에 가면 정책이 다 똑같아진다. 국민이 바로 저 정책 때문에 `누굴 찍는다, 안 찍는다`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손 전 대표는 "최대한 캠페인의 숫자와 기간을 늘리고 역동성을 늘릴 때 당 전체 지지율이 높아지는 것이고 당의 사이즈를 키우는 일이 시작될 것"이라며 "그것이 안 되면 국민의당은 대선에서 지든지 아니면 소수당으로 연립정부에 뛰어들던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의당을 안철수 대표가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언급하면서도 "`안철수 불쏘시개를 하러 온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고 경선 의지를 다졌다.
경선 룰 협상을 놓고도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박지원 대표는 "경선 룰을 갖고 마찰이 있는 건 괜찮지만, 경선 룰이 확정됐는데 후보들이 따르지 않으면 내가 쫓아낼 것"이라고 농담 섞어 말했다.
그러자 손 전 대표는 "박 대표가 룰에 안 따르면 쫓아버리겠다고 했는데 이건 위험한 발상"이라고 정색하며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