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당국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부검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으며, 결과 확인까지 최대 2주가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고 1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다투크 세리 수브라마니암 말레이 보건장관은 AFP에 "보통 사망 원인을 찾아내는데 2주 정도가 소요된다"면서 "확실한 무언가를 찾아내기 전까지는 (독성학) 보고서를 발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수브라마니암 장관은 앞서 한 행사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났을 때도 "법의학적 조사에 지름길은 없다"며 `이번 주 내에` 독성 검사 보고서가 발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부검 결과 보고서가 마무리되면 이를 경찰에 넘겨 경찰이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여성 2명과 접촉한 이후 사망한 김정남 시신에 대한 부검은 지난 15일 이뤄졌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현지 중문매체
동방(東方)일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말레이시아 경찰당국이 1차 부검에서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 재부검을 실시해 사인을 규명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AP통신도 말레이 관리의 말을 인용해 17일 이미 2번째 부검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후 압둘 사마흐 마트 셀랑고르 지방경찰청장은 "아직 첫 번째 부검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다"라며 "재부검 같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측은 말레이시아가 김정남의 시신 인도를 고의로 늦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수브라마니암 장관은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일을 우리 법에 따라 처리 중이며 북한법에 따라 처리하지 않는다"며 북한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일이 마무리되면 가능한 한 신속하게 경찰에 결과를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