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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성만 쌓는 증시③] 상장사, 상장 이후 오히려 성장성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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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3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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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기업들은 증시 상장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해외와 달리 상장 이후 성장성이 둔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인지 최경식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기업들은 증시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재투자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더 큰 성장을 도모하려는 증시 상장의 본래 취지와 달리 오히려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상장한 코스닥 기업 284개사의 경우 상장 이후 3년 간 평균 영업 이익률과 매출증가 기업 비중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반면 미국 기업들의 경우 상장 이후 3년 평균 영업 이익률과 주가 수익률은 각각 47%와 22.1%로 양호한 흐름을 기록했고, 영국과 일본의 경우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이 상장 이전에 상장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만, 상장 후엔 기업의 성장을 위한 노력이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구기보 숭실대학교 경제통상학부 교수

    "국내 기업들은 상장 이후 확보된 자금을 가지고 기업 실적을 추가로 올리기 위한 노력들을 적게 하는 경향이 있다. 상장을 통해서 확보된 자금들을 사내 유보금 형태로 쌓아놓거나 하면서 투자를 꺼리다보니까 리스크 대비 용으로 주로 활용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기업들이 상장 후 과감한 투자 등에 나서지 않음에 따라 투자자들은 상장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기대감이 사라져 주식을 매도하는 경향도 뚜렷해지게 됩니다.

    <인터뷰> 구기보 숭실대학교 경제통상학부 교수

    "상장 직후에는 주가가 폭등하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 역시 투기 형태로 초기에 자금을 투입했다가 급속히 빼는 경향들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악순환은 결국 주식시장이 자본조달 창구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국거래소를 비롯한 시장조성 기관들도 문제입니다.

    "상장만 시키면 그만이다"란 인식으로 상장 이후 관리 부재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을 증시 밖으로 내몰고 있는 겁니다.

    때문에 주식시장이 투자자 신뢰를 얻기 위해 상장은 물론 퇴출 요건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최경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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