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사료들 중에 반려동물에게 딱 맞는 사료를 고르는 일은 항상 어렵다.
직접 맛보고 고를 수도 없고, 개나 고양이의 식성이나 요구사항도 정확히 모르기 때문이다.
확실한 사실은 모든 반려동물에게 좋은 사료는 없고, 비싸다고 좋은 사료는 아니라는 것이다.
반려동물 전문 매체 벳스트리트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주인이 반려동물 사료 라벨을 해석하는 방법 7가지를 소개했다.
1. 생애 주기에 맞는 식단을 고르세요.강아지와 성견 그리고 노령견의 식사량은 다르고, 달라야만 한다. 반려견과 고양이의 식사량은 생애에 걸쳐 계속 바뀐다.
그래서 미국사료관리협회(AAFCO)는 임신·수유기, 성장기 등 다양한 단계에 맞게 사료와 일반 사료를 구분한다.
일반 사료는 적정 수준의 영양 기준만 충족하면 되지만, 단계별 사료는 생애주기와 종(種)에 맞는 영양을 갖춰야 한다.
2. 성분 표시에 매달리지 마세요.한 성분이 다른 성분보다 더 영양가 있다고 생각하는 주인이 많다. 그래서 영양가 있는 사료를 먹이려고, 유기농이나 성분 표시를 꼼꼼하게 따져 보는 주인들도 종종 있다.
사료의 영양가를 평가할 때, 성분 표시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성분은 영양을 얻기 위한 매개체일 뿐, 성분이 영양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은 아니다. 성분 표시는 중량 순으로, 많이 들어간 순서대로 성분을 표시한다.
동물영양학 전문가 에이미 파카스 박사는 “대부분의 사료는 필수 비타민과 미네랄로 구성되기 때문에 성분에 크게 신경 쓸 필요 없다”고 조언했다.
3. 부산물 사료가 반드시 나쁜 건 아니에요.부산물에 대한 논란이 많다. 뼈나 깃털 등 영양가 없는 저가 부산물을 넣은 사료에 대한 소문이 부산물이 들어가지 않은 고가 사료 수요를 만들었다.
AAFCO는 부산물을 “주산물에서 나온 2차 산물”이라고 정의한다. 부산물은 동물의 장기를 가리키기도 한다. 동물의 장기는 영양가 있는 재료다.
파카스 박사는 “동물 심장과 간이 들어간 사료는 비타민, 미네랄, 단백질이 풍부하다”며 “라벨에 부산물 사료라고 표시된다”고 설명했다.
4. 방부제를 겁내지 마세요.사료에 들어가는 화학 방부제들 중에 동물에게 무해한 것이 있다. 하지만 자연 방부제가 들어간 사료를 먹이고 싶은 게 주인 마음이다.
하지만 자연 방부제가 들어간 사료는 잘 보관해야 한다. 자연 방부제 사료가 상한다면, 화학 방부제 사료를 먹이는 것보다 더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 방부제가 들어간 사료를 사고 싶고, 당신의 반려견이 소형견이거나 식사량이 적은 개라면, 소량으로 자주 구입하길 권한다.
5. 실용주의자가 되세요.사료 가판대에서 ‘유기농’, ‘천연 원료’, ‘사람이 먹어도 될 정도’, ‘프리미엄’ 등등 화려한 문구가 주인과 반려동물을 유혹한다.
하지만 광고문구가 돈을 더 지불할 만큼 정말 의미가 있을까? 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앤 호헨하우스 박사는 미국 농무부가 관리하는 국가 유기농 프로그램(NOP) 인증을 받아야 ‘유기농’ 표시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연’ 표시는 더 복잡하다. AAFCO는 규정 기준을 세웠지만, 미국 식품의약국은 따로 규정하지 않는다.
이밖에 다른 표기들은 규정조차 없어서, 공동으로 합의한 기준 없이 남발되고 있다.
6. 단백질이라고 다 같지 않아요.단백질의 질을 보고, 사료를 평가할 필요가 있다.
파카스 박사는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져 있고, 신체가 아미노산을 흡수하기 위해 단백질이 소화하기 쉬워야 한다”며 “필요하지 않은 영양소들은 많은 데, 정작 필요한 단백질이 부족할 경우에 단백질 최소 요구량을 충족하기 위해 사료를 많이 먹어야 해서, 좋은 단백질원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사료 2종을 놓고 봤을때 단백질 함유량이 많다고 해서 더 좋다고 단언할 수 없다.
반려동물이 건강하다면, 단백질 함유량이 평균보다 많을 필요는 없다. 평균 정도면 충분하다.
성분 표시를 보고, 하루 단백질 요구량을 따져서 사료를 얼마만큼 줘야 할지 결정하기도 힘들다. 따라서 수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7. 라벨의 권장량이 틀릴 수 있어요.내 반려동물에게 맞는 식사량이 사료 라벨의 권장량과 다를 수 있다.
왜냐하면 똑같은 견종의 성견이라도 생활환경과 건강상태에 따라 에너지 요구량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사례에 따라 권장량이 틀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수의사와 정확한 식사량을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