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9조 2천억 원 가운데 60%는 반도체 사업에서 거둔 이익입니다.
반도체가 그야말로 '슈퍼 호황'을 맞았다는 분석인데 수급 영향으로 1분기 잠시 주춤하겠지만 올해 역시 호황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거둔 데에는 반도체값 상승이 큰 몫을 했습니다.
영업이익 9조2천여 억원에서 6조4천억 원이 반도체에서 거둔 이익인데 삼성의 역대 반도체 분기 수익 가운데 최대 규모입니다.
실제로 PC나 스마트폰에 데이터를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D램 가격은 지난 두 달 사이에만 39%나 올랐고
IT 기기에 폭넓게 쓰이는 낸드플래시 값도 지난해 5월부터 12월 말까지 35% 뛰었습니다.
시장 수요에 비해 공급은 부족현상을 겪으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을 불러왔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주대영 /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반도체 호황은) 상당히 오랫동안 갈 거예요. 메모리가 D램은 공급의 차질이 있어서 호황이고, 낸드는 시장이 좋아서 호황이고…."
무엇보다 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곳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 두 곳과 미국 마이크론과 일본 도시바 등 단 4곳에 불과합니다.
PC시장의 둔화로 이들 기업들이 최대 수십조 원이 드는 공장 신설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공급에 차질이 생긴 겁니다.
반면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저장장치인 하드디스크가 낸드플래시로 대체되면서 해마다 40% 안팎으로 커지는 등 가격 상승을 부추겼습니다.
여기에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에 메모리 반도체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중장기 수요 역시 늘어날 전망입니다.
[인터뷰] 이병기 / 한국경제연구원 미래동력실장
"IoT, 사이버물리시스템, 인공지능, 빅데이터와 같은 산업에서 수요가 많은 것은 반도체입니다. 향후 이러한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될수록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수급 불균형은 최소 1~2년간 계속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에서만 올해 20조~22조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