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트럼프 시대가 열렸지만, 증시 투자자들은 신중한 자세로 돌아섰습니다. 취임 전 트럼프 랠리에 뛰어들었던 것과는 대조적인데요.
국내 연기금 등 기관들 역시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최근 북미주식펀드에서 1주일동안 빠져나간 자금은 25억달러.
2주 연속 투자금이 감소한만큼 주식형펀드내 현금보유 비중은 자연스레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 이 달 미국 월가 펀드매니저들의 현금보유 비중은 5.1%.
취임 전인 지난해 12월 4.8%보다 0.3%포인트 높습니다. 최근 10년간 평균치인 4.5%도 훌쩍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지난해 11월 미 대선 직후 증시로 자금이 몰리며 '트럼프 랠리'가 이어졌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입니다.
그만큼,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에 대한 통상마찰 우려와 함께 경기부양책이 실제 시행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심지어 골드만삭스 등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은 통상마찰에 대한 우려로 기아차 주가가 30% 넘게 급락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분위기가 국내 증시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이달 들어 국내 기관들은 증시에서 나 홀로 주식 1조5천억원 이상 내다 팔았습니다.
개별 종목으론 포스코를 1,900억원 매도한 것을 비롯해 삼성물산(1,680억원), 효성(1,440억원), 한국전력(1,350억원) 등 대형주 위주로 처분했습니다.
<전화인터뷰> A 연기금 자산운용단장
"현금비중을 많이 가져간다는 것은 건 컨센서스(전망)상 맞는 이야기다. 워낙 그 사람(트럼프)이 이번 연설로 확연하게 드러났다. 보호무역주의나 오바마케어 법안 등 그런 정책적인 불확실성이 커지니까.."
일각에선 국내 기관의 매도세는 단기상승에 따른 일시적인 차익실현이라는 진단도 나옵니다.
결국, 증시전문가들은 트럼프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설 연휴까지 앞두고 있어 당분간 관망심리는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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