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교체된 김성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이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추천을 통해 청와대에 입성했다는 증언이 처음으로 나왔다.
최씨의 최측근인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씨는 23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서 김 전 수석의 임명에 최씨의 영향이 미쳤다고 인정했다.
차씨는 2014년 말∼2015년 초 최씨가 자신에게 김 전 수석의 프로필을 보여주면서 아느냐고 물어봤으며, 직접 만나서 정치적 성향이 어떤지, 홍보수석을 맡을 의향이 있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자신과 가까운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을 김 전 수석과 만나게 했고 의사를 확인한 뒤 최씨에게 전달했으며, 이후 김 전 수석이 실제로 임명이 됐다고 진술했다.
차씨는 지금까지 자신이 소개한 여러 명이 산하기관, 정부 조직 등에 채용되는 과정에서 최씨가 영향을 끼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SBS 전무 출신인 김 전 수석은 2015년 2월 홍보수석에 임명됐으며 비선실세 의혹이 본격화된 지난해 10월 초 차씨와 접촉해 증거 인멸 등을 꾀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러나 김 전 수석 측 한 관계자는 "김 전 수석이 2015년 1월 청와대 사회문화특보로 위촉되고 난 뒤 몇 분으로부터 홍보수석을 천거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며 "김 전 수석은 최순실씨와 일면식도 없다"고 차씨의 주장을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