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골드만삭스, 로스차일드 등 월스트리트 출신 인물들이 사실상 트럼프 초대 내각을 장악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선기간 월가의 강력한 개혁을 약속했던 것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인데요.
시장에서는 금융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트럼프노믹스를 이끄는 월가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봤습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내각에 월가 출신들이 대거 포진됐습니다.
트럼프노믹스의 양대 축으로 불리는 재무·상무장관 직에는 스티브 므누신과 윌버 로스가 지명됐습니다.
골드만삭스 출신 므누신은 트럼프의 세제 개혁 공약의 세부 내용을 만든 장본인으로 특히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공약 마련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스차일드 출신 윌버 로스 역시 트럼프노믹스의 핵심사안인 보호무역 공약을 직접 짠 인물입니다.
월가의 투자자들은 증시 규제 등 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제이 클레이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의 행보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특히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제2의 금융위기를 막기 위해 마련한 도드프랭크법의 규제 수위가 낮아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제이 클레이턴을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면서 “클레이턴이 금융 규제를 완화하고 금융업계를 번창하게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외에도 백악관 선임고문 겸 수석전략가 스티브 배넌을 비롯해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내정자, 트럼프의 경제담당 선임고문 자리를 맡게 된 디나 하비브 파월 모두 월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패밀리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장에서는 금융규제가 대폭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등 투자은행들의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전과 비교했을 때 많게는 30% 가까이 올랐습니다.
우리 증시 역시 올 들어 증권주는 주요 업종지수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하며 지난해 하락분을 거의 만회했습니다.
여기에 금융규제 완화로 미국의 투자은행들이 큰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에선 미국의 IB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도 출시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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