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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증후군 대비 소아 건강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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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설날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주말이 포함되어 있어 명절 연휴가 짧긴 하지만, 가족과 함께 차례를 지내기 위한 귀성은 다녀오게 마련이다. 연휴가 길든 짧든 아이와 함께 움직이는 귀성길이라면 이것저것 준비할 것이 만만치 않다. 장거리 차량 이동도 문제지만, 친척들과의 접촉이 많아지면서 질병에 대한 노출도 많아질 터. 특히 올 겨울은 농가에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유행하고 있어 왠지 불안하기만 하다. 고향집에서 별 탈이 없어서도 집에 돌아와 감기 한 번은 꼭 앓고 지나가는 아이들. 설 귀성길 떠나기 전, 미리 소아 건강 대책을 세워보자.

평소 소화기가 약해 배탈, 장염을 자주 앓는 아이라면
비위(소화기)가 허약한 아이들은 차량 이동 시 멀미가 잦고 낯선 곳에서 평소와 다른 음식을 먹게 되면 체하거나 배탈 나는 일이 많다. 차례 음식 중에는 전, 부침개, 산적 등 기름진 것들도 많아, 자칫 과식이라도 하게 되면 소화를 잘 못 시키는 식체(食滯)가 일어난다. 그뿐인가, 장거리 차량 이동으로 피로가 쌓이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겨울철 바이러스성 장염에 노출되기도 한다. 이맘때는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겨울 장염이 유행인데, 엄마 아빠가 바쁜 틈에 돌보기가 느슨해지는 대신 접촉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그만큼 감염 기회가 많아진다. 노로바이러스 장염은 오염된 음식물, 사람들과의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고 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위(소화기)가 허약한 5세 이하 어린 아이들이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멀미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동하기 30분 전에 멀미약을 먹이거나 신맛이 나는 레몬맛, 매실맛 사탕, 따뜻한 차를 준비한다. 한방에서는 오령산(五苓散)을 멀미약으로 쓰는데, 배나 차를 타기 전에 복용하면 좋다.

주방 위생 지키고 과식 조심, 증상 나타나면 병원으로
설 명절이라고 해서 평소보다 과식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기름진 음식은 물론 약과, 식혜, 수정과, 사탕처럼 단맛 음식도 너무 많이 먹이지 않는다. 음식을 조리할 때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주방도구 또한 위생적으로 관리한다. 음식은 끓이거나 잘 익혀 먹는데, 마실 물은 꼭 끓여서 보관하고 아이가 마실 때에는 속이 냉해지지 않도록 따뜻하게 데워 마신다. 명절 동안 소아에게 복통,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임의로 지사제를 먹이지 말고, 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고 의사의 처방을 받는다.

여인효 아이조아한의원 원장은 “소아 한방에서는 장염의 경우, 속이 냉한 아이와 장에 습열(濕熱)이 쌓인 아이에 따라 맞춤 치료를 하고 있다. 복부 뜸을 통해 속을 따뜻하게 하면서 면역력을 끌어올리고, 침 치료로는 복통과 과도한 장운동을 진정시킨다. 한약 처방을 통해서도 복통을 가라앉히고 장 속의 과도한 수분과 열을 가라앉힌다. 또 구토 설사 등으로 기운이 소진된 아이를 위해 기력을 보강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한다. 겨울마다 바이러스성 장염을 앓고 가는 아이라면 미리 아이의 비위(소화기) 기능을 북돋우고 면역력을 높여줄 필요가 있다.

장염 외에 유행성 독감, 감기, 조류 인플루엔자 등도 주의
명절 중 감염 질환 목록에는 장염 외에도 유행성 독감이나 감기 등도 있다. 독감 예방접종을 했더라도 면역력이 떨어지는 소아는 독감에 감염될 수도 있고, 독감 인플루엔자와 다른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는 당연히 앓을 수 있다. 어린 아이는 장거리 차량 이동, 많은 사람들과의 접촉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수면 패턴이 어그러지면서 피로감을 느끼게 마련이다. 질병은 몸이 지치고 피곤할 때 더 자주 찾아오는 만큼 아이가 밤에 숙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어른 아이 모두 손 씻기, 양치질 같은 개인위생 수칙을 잘 따른다. 바뀐 환경에 쉽게 흥분하는 아이들은 숙면을 취하지 못할 경우 면역력이 더욱 떨어지므로 실내 온도를 지나치게 높이거나 방바닥이 너무 뜨거워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 교외는 도심보다 기온이 떨어져 아이가 한기(寒氣)를 잘 느낄 수 있다. 웃풍이 센 낡은 집도 마찬가지다. 실내 온도와 웃풍을 확인해 한기(寒氣)에 노출되지 않도록 실내복을 잘 챙겨 입히고 목에는 손수건을 둘러준다. 어른과의 접촉으로 질병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어른이 먹던 숟가락으로 아이에게 음식 떠먹이지 않기, 입에 뽀뽀하지 않기 등을 조심한다. 조류 인플루엔자(AI)는 매우 드물게 인체 감염이 보고되고 있는 만큼 양계장 근처나 야생 조류가 있는 인근 서식지는 가지 않는다.

설 명절 치르고 온 뒤 명절증후군 또는 후유증 살펴야
무사히 명절을 치르고 집에 돌아왔다 해도 안심하기엔 이르다. 장거리 이동으로 피로가 쌓인 어린 아이들은 후유증으로 명절증후군에 시달릴 수 있다. 여인효 아이조아한의원 원장은 “명절 연휴가 끝나면 감기, 식체로 인한 소화불량, 비염 증상 재발 등으로 한의원을 찾는 아이들이 많다. 아이에게 미열, 콧물, 기침, 재채기 등이 있으면 명절 후유증으로 인한 질병 신호로 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 또 차량 이동 중 가벼운 접촉 사고나 빙판길 미끄러짐 사고를 겪고, 아이가 놀래 밤에 갑자기 깨어 우는 등 야제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교통사고로 인한 야제나 기타 증상 등은 한의원에서도 사고접수번호만 있으면 자기 부담 없이 탕약과 침, 뜸, 부항 같은 한방 요법을 시료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아직 자기표현이 미숙한 아이들은 명절 후에 짜증이 많아지고 심하게 보챌 수 있으므로 엄마가 아이의 증상을 잘 살펴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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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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