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 혐의 등 비위 의혹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현 국민연금 이사장)을 16일 오전 구속기소했다.
문 전 장관은 특검이 지난달 21일 공식 수사에 착수한 이후 처음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피의자로 `1호 구속`에 이어 `1호 기소`의 불명예를 안았다.
특검팀에 따르면 문 전 장관은 보건복지부 장관이던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부당한 압력을 가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는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는 합병 찬성 지시 의혹 등을 전면 부인해 위증한 혐의(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 있다.
문 전 장관은 `청와대 배후설`을 밝혀줄 핵심 인물로, 특검은 구속 이후 박 대통령을 비롯한 윗선의 지시를 받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문 전 장관은 줄곧 "국민연금의 결정에 관여한 적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다가 특검 조사에서 이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