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시에서 고양이 2마리가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포유류로는 거의 2년만에 처음이어서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3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5~26일 포천 가정집에서 키우던 수컷 고양이 1마리와 길고양이 새끼 1마리가 잇따라 폐사한 채로 발견됐다.
현재까지 조사한 결과 AI 바이러스 유형 가운데 `H5`형까지는 확인됐으며,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고병원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고병원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추가 유전자 분석이 필요해 관계 당국은 하루 정도 더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전국 가금농가에 확산한 H5N6형 고병원성 AI와 같은 바이러스 유형으로 확인될 경우 이들 고양이는 야생조류에 의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 경기 포천 지역은 이미 AI 바이러스가 발생한 곳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2월 경남 고성에 있는 농장에서 기르던 개에서 AI 항체가 발견된 이후 포유류에서 AI 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한 것은 22개월 만에 처음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I의 경우 농장을 드나드는 들쥐나 들고양이 등 야생동물이 감염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이미 농장 그물망 설치를 강화하고 쥐잡기 등 방역 조치를 하고 있다"며 "이번 의심사례가 확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검역본부에서 정밀 검사를 하고 있으며 방역조치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