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약품이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의 1조원 기술수출 해지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프랑스 사노피아벤티스로부터 기술수출에 대해 일부 해지를 당했습니다.
사노피아벤티스는 한미약품과 체결했던 당뇨병 신약 후보물질에 대해 50%의 계약금 반환과 함께 기술수출 총규모도 1조원을 깎았습니다.
이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신화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한미약품은 프랑스 사노피아벤티스에 기술 수출한 3가지의 '당뇨병 신약 후보물질'의 퀀텀 프로젝트 가운데 2개에 대해 기술수출을 해지당했습니다.
두 회사는 신약 후보물질 가운데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에 대해 개발 마일스톤 등을 감액하고, 신약개발 비용 일부를 한미약품이 부담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변경했습니다.
또, 주1회 투여 제형으로 개발중인 '지속형 인슐린(LAPSInsulin115)'과 '인슐린 콤보(LAPS-Insulin Combo)' 후보물질은 사노피아벤티스가 한미약품에 권리를 반환하기로 했습니다.
사실상 3개의 퀀텀 프로젝트 가운데 2개에 대해 사노피아벤티스가 손을 뗀 것입니다.
<인터뷰> 한승우 한미약품 과장
"주 1회 제형으로 많은 비용을 들여 개발하더라도 전체 당뇨치료제 시장에서 포괄적인 시장을 갖긴 어렵다는 분석과 평가가 있었다. 경쟁력있고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자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이번 계약 변경으로 한미약품은 2018년 12월까지 사노피로부터 받은 계약금 4억 유로 가운데 1억 9,600만 유로, 우리 돈 약 2,470억원을 돌려주기로 했습니다.
전체 신약 개발과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성과보수(마일스톤)도 35억 유로에서 최대 27억 2천만 유로, 우리 돈 약 1조원 가량이 깎였습니다.
지난해 11월 사노피아벤티스는 올해 특허가 만료되는 당뇨병 치료제 '란투스'의 매출 공백을 줄이기 위해 한미약품의 당뇨병 신약 후보물질을 39억 유로를 주고 사가는 퀀텀 프로젝트를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1년만에 3개 가운데 2개의 후보물질에 대한 신약개발 권리를 반환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입니다.
그동안 제약업계의 해외 기술수출은 다국적 제약사들의 M&A와 개발 이해관계에 따라 기술수출 계약이 중단된 사례가 종종있었습니다.
지난 2007년 동화약품은 P&G와 5억 1,000만달러 규모의 퀴놀린계 향균제 후보물질(DW1350)을 기술 수출한 후 계약이 해지됐고,
2008년 일양약품도 위궤양 치료제인 '일라프라졸'의 해외 임상시험을 주도했던 미국 탭(TAP)사와 갈등이 깊어지면서 신약개발을 접었습니다.
한화케미칼은 2011년 독일 머크와 맺은 류마티스 관절염치료 바이오시밀러인 '엔브렐'의 글로벌 임상과 생산을 위한 라이선스 계약이, 한미약품은 올해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 폐암치료제 '올무티닙' 계약이 해지됐습니다.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기술수출 해지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사노피아벤티스의 퀀텀 프로젝트마저 흔들리면서 항미약품의 기술수출 신화도 먹구름이 끼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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