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까지 불러온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최순실씨가 26일 비로소 입을 열었다.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가 서울구치소 수감장 공개접견장에서 비공개로 진행한 `감방 청문회` 현장에서다.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마스크를 쓰고 나온 최씨는 그동안 자신을 겨냥한 의혹에 대해 대부분 침묵이나 부인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재산 독일 은닉 의혹이나 딸 정유라 씨의 대입 특혜 의혹 등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에 대해서는 "관련된 질문을 하지 말라"며 신경질적인 반응도 내놨다.
딸 얘기가 나오자 눈물을 쏟다가 마스크로 이를 닦아내는 모습도 보였다.
최씨는 "종신형도 각오하고 있다"고 반성하는 모습을 내비치려 했지만, 위원들은 "뉘우치고 참회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모르쇠와 변명으로 일관했다"면서 비난을 쏟아냈다.
한편 `감방 신문`에는 김성태 위원장을 비롯, 새누리당 장제원·하태경·황영철, 민주당 김한정·박영선·손혜원·안민석, 정의당은 윤소하 의원이 참석했다.
구치소 청문회는 1997년 한보사태 이후 19년만이고, 수감동까지 찾아가 신문을 한 것은 1989년 5공비리 청문회 이후 27년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