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인 최순실 씨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추천했다는 증언이 담긴 녹취록이 22일 나왔다.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이날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음성 변조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음성 변조 대상은 우 전 수석의 장모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이 운영하는 기흥CC 관계자들이라고 김 의원은 덧붙였다.
녹취록에는 "우병우를 최순실이 꽂아준 거? 최순실이가 옴과 동시에 우병우가 민정비서관으로 청와대로 들어갔어"라며 "김장자 회장이 그랬어. 최순실이가 `난 여기 기흥만 오면 (중략) 소풍오는 것 같다`고"라고 돼 있다.
또 "그 이거 성형 그거야. 그 병원 부인인가 봐. 김영재 성형외과"라며 "그 여자가 업체 사장이거든. 실 만드는 회사"라는 내용도 담겼다. 최 씨와 친분이 깊으며 박 대통령 `비선진료` 의혹을 받는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 김 원장의 부인으로서 특혜 의혹이 제기된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가 언급된 것이다.
녹취록에는 "최순실은 (골프장 부킹 가명인) `이영희`로 왔거든. 컴퓨터에 입력 전에 다른 이름을 넣으니까. 최순실이 이름이 이영희로 들어가는데 (중략) 우병우는 최순실 거 다 막아주고, 골프장 밖에서 상하 관계야"라는 내용도 있다.
김 의원은 녹취록을 근거로 우 전 수석을 향해 "최 씨가 기흥CC에 2주일에 한 번꼴로 왔고, 증인의 장모인 김 회장은 최 씨만 오면 `버선발`로 뛰어나가 즐겁게 맞이했다"며 "그런 인연으로 박 대통령에게 민정비서관으로 추천됐고, 결국 증인, 최순실, `문고리 3인방`이 한 패거리를 이뤄 이번 최순실 사태의 주범"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우 전 수석은 "저런 얘기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우선 음성이 변조돼 있고, `2주일에 한 번씩 와서 버선발로` 저런 얘기는 납득 못 한다"고 강력히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