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주재 한국 외교관 성추행 보도로 인해 칠레는 물론 국내에서도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해당 칠레 외교관의 성추행 전말은 칠레의 한 프로그램의 함정 취재에 덜미가 잡혔다.
칠레 방송사인 채널13 `엔 수 프로피아 트람파(En Su Propia Trampa, 자신의 덫에 걸리다)`는 이같은 충격적 내용을 선공개한 뒤 19일(현지시간) 해당 외교관의 얼굴을 그대로 노출시켜 방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칠레 외교관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여학생이 인터뷰를 통해 "자살도 생각했다. 수치스러웠다"고 고백하는 장면이 담겼다. 피해 학생의 어머니 역시 "자기 성기를 만져보겠냐는 메시지가 와있었다"고 증언해 충격을 안겼다.
이에 제작진은 20세 배우를 13세로 속여 박 참사관에게 접촉토록 했고, 박 참사관은 이 여성을 상대로 안고 다리를 만지는 등 과한 스킨십과 "눈, 입술, 그리고 가슴이 좋다"며 농도 짙은 멘트까지 날렸다.
결국 함정 취재였음이 밝혀지자, 박 참사관은 "더 이상 미성년자를 만나지 않겠다. 신고하지 말아달라"고 연신 고개를 숙였다.
방영 이후 최초 제보자 이외에도 한국의 칠레 유학생, 교민 사회 등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의 증언이 잇따라 제보되면서 현지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게 일었다.
여기에 최근 한류가 상륙한 칠레에서 이번 사건으로 인한 `반한감정`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한류 콘텐츠 홍보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