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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고층 '미스터리 건물' 류경호텔, 30년 만에 베일 벗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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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통신 재벌 오라스콤이 투자하는 북한 최고층 `미스터리 건물`인 류경호텔이 1987년 착공 30년만인 내년에 베일을 벗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집트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오라스콤의 나기브 사와리스 회장이 이달 초 전용기를 타고 북한 평양을 방문한 뒤 이집트로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와리스 회장은 북한 방문 기간 오라스콤의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관련 사업·공사 현장도 둘러봤다고 한다.

2008년 북한에 진출한 오라스콤이 현지에서 역점을 둔 사업은 북한의 이동통신 사업과 평양의 류경호텔 공사 투자이다. 오라스콤은 북한 체신성과 함께 `고려링크`를 설립해 북한에서 휴대전화 사업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라스콤 사정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사와리스 회장의 최근 방북 목적은 고려링크 논의는 아닌 것으로 안다"며 "류경호텔 현장 답사를 포함한 다른 사업차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이는 류경호텔 공사 점검에 초점을 둔 사와리스 회장의 방북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호텔 마무리 공사와 내장을 담당하는 오라스콤은 호텔 맨 꼭대기에는 강력한 통신 안테나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위리스 회장은 과거 호텔 공사가 끝나면 고려링크 본사를 이 호텔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라스콤은 류경호텔 개장 가능성 등과 관련한 연합뉴스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호텔 중 하나로 꼽히는 류경호텔 개장 가능성은 작년 10월 이 호텔 상층부에 불빛이 들어온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제기되기 시작했다.

북한 전문매체 NK 뉴스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한밤 중 이 호텔 꼭대기 층의 최소 3개 방에서 환한 불빛이 새어 나온다. 이는 공사가 재개됐으며 호텔 상층부까지 전기가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여기에 사와리스 회장이 류경호텔 논의를 위해 최근 북한을 방문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개장 시점이 임박했다는 전망도 나왔다.

NK뉴스는 익명의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그가 호텔 공사의 진척 상황을 다시 한 번 점검하기 위해 북한으로 날아갔다"고 전했다.

영국 더선과 인디펜던트 등 서방 언론은 최근 "조만간" "몇 달 내로" 등의 표현을 써가며 류경호텔이 조만간 개장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북한이 내년에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를 본격화하려는 정황까지 포착되면서 류경호텔 개장 여부에 대한 관심도 더 높아졌다.

영국 데일리스타는 김정은이 `권력의 상징`으로서 류경호텔을 되살린 것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류경호텔은 북한이 1987년 프랑스 기업의 설계로 착공한 피라미드 모양의 105층짜리 건물이다. 높이는 약 330m에 달하고 전체 객실도 3천 개에 이른다. 북한은 애초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에 대응하고자 세계청년·학생축제 행사를 위해 그다음 해인 1989년 6월 개장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1992년 자금난과 건설자재·장비 부족 등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외부 골조만 올린 상태에서 장기간 흉물로 방치되면서 외부인들로부터 `실패한 북한의 상징물` `지상 최대의 쓰레기`란 오명을 받기도 했다.

그러다 2008년 이집트 오라스콤사의 투자로 공사가 재개됐다. 이 호텔 공사비로 4억5천만 파운드(약 6천600억원) 가량이 소요된 것으로 추정된다. 오라스콤도 상당한 액수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경(柳京)은 `버드나무가 많은 수도`라는 뜻으로 평양의 옛 별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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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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