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활동이 14일 제3차 청문회를 기점으로 `2라운드`에 접어든다.
청와대·문화체육관광부 등의 기관 보고, 재벌그룹 총수와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을 상대로 한 1,2차 청문회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여야 특위 위원들은 남은 3차례의 청문회와 현장조사에서 국민적 의혹을 최대한 규명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특히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 본회의 가결 처리가 특위의 사기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목된다.
모두 16명의 증인을 출석시킨 제3차 청문회는 사실상 `세월호 7시간 의혹`의 진실을 규명하는 데 질문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의료진 7명을 포함해 무려 11명이 의료 종사자들이어서 지난 2014년 4월 16일 당시 박 대통령의 `미용 시술 의혹` 등을 놓고 여야 의원들이 집중적인 추궁이 예상된다.
증인 명단에는 전 대통령경호실 간호장교 2명과 전 대통령 주치의 2명, 전 대통령 자문의 2명, 전 경호실 의무실장, 성형외과 원장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조여옥 전 대통령경호실 의무실 간호장교(대위)와 윤전추·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은 일신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조 대위는 미국에서 연수 중이며, 윤·이 전 행정관은 불출석 사유서에서 "본인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검찰 및 특검 수사가 진행중에 있어 부득이 국조특위에 참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오는 15일 열리는 제4차 청문회에서는 이른바 `정윤회 문건`과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부정입학 의혹이 집중 조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순실 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 씨와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 `정윤회 문건`을 처음 보도했던 언론사 관계자들과 함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관련 의혹을 조사했던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증인 혹은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또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및 교수, 학생 대표와 승마협회 관계자 등도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조특위는 오는 16일에는 대통령경호실과 함께 최순실 씨가 단골로 다닌 것으로 알려진 차움의원, 김영재 의원(醫院) 등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경호실 현장조사에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머리 손질을 한 미용사가 직접 참석한다.
특위는 오는 22일 제5차 청문회를 열어 최순실 씨를 비롯해 지금까지 불출석한 증인 등을 부를 예정이나 출석 가능성은 미지수다. 애초 5차 청문회는 19일로 예정됐었으나 여야 간사간 협의를 거쳐 청문회 날짜를 미뤘다.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던 우병우 전 수석은 13일 연합뉴스에 5차 청문회 증인으로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 전 수석은 “그동안 공개석상에서 업무와 관련한 발언을 하지 않은 관행과 원칙을 지키느라 지난 7일 2차 청문회에 나가지 못했다”며 “국회의 거듭된 요구를 존중하여 국회 청문회에 참석해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