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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이길 수 있었기에 더 아쉬웠던 전북 현대의 후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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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현대가 2016 FIFA 클럽 월드컵 6강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와의 경기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사진 = 전북 현대)

전반전에 멋진 선취골을 터뜨린 후 전북의 간판 미드필더인 김보경과 이재성은 기쁨의 골 세리머니를 쌍둥이처럼 펼쳤다. 4강에 오르게 되면 만날 수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상징하는 "호우" 세리머니였다. 하지만 축구는 부푼 기대감만으로 완성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진정한 강팀은 골이 필요할 때 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팀이다.

최강희 감독이 이끌고 있는 전북 현대(한국)가 11일 오후 4시 일본 오사카에 있는 스이타 시티 풋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 6강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와의 경기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하며 레알 마드리드 CF(스페인)가 기다리고 있는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전반전 고비는 전북 현대가 먼저 넘었다. 초반 실점 위기가 있었지만 클럽 아메리카의 간판 골잡이 오리베 페랄타가 가슴 트래핑을 잘못하는 바람에 슛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전북 현대는 아시아 챔피언으로서 자신감 넘치는 공격 조직력을 펼치며 멋진 골을 만들어냈다.

23분, 왼쪽 측면에서 김신욱이 공을 잡고 공간을 만들며 박원재에게 밀어준 공이 곧바로 대각선 패스로 나왔다. 이 기회를 기다렸다는 듯 김보경이 왼발 논스톱 슛을 정확하게 꽂아넣은 것이다. 전북이 준비한 역습 전술이 제대로 먹혀든 순간이었다.

전북으로서는 이후에도 결정적인 추가골 기회가 있었다. 38분에 김신욱이 머리로 떨어뜨린 공을 김보경이 가슴으로 에두에게 패스했고 곧바로 다시 이어진 공을 김보경이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노린 것이다. 하지만 김보경의 왼발 끝을 떠난 공은 클럽 아메리카 골문 오른쪽 기둥을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김보경 바로 앞에서 세 명의 수비수들이 몸을 날린 것을 감안하면 마크 맨 없이 오른쪽 공간에서 기다린 에두에게 패스 타이밍을 놓친 것이 너무나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처럼 추가골 기회를 잡지 못한 대가는 후반전에 한꺼번에 몰려왔다. 클럽 아메리카의 동점골과 역전 결승골 모두가 왼쪽 코너킥으로 만든 세트 피스 상황이었기에 그 아쉬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클럽 아메리카의 라 볼페(아르헨티나)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두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내세웠다. 그 중에서 왼쪽 측면을 맡은 아로요는 정말 특별히 준비한 자원이었다. 바로 그의 오른발 끝에서 두 골이 모두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를 막아내지 못한 전북으로서는 분루를 삼킬 수밖에 없었다.

동점골은 왼쪽 코너킥을 짧게 이어받은 아로요가 날카로운 오른발 크로스를 낮게 올려 만들어냈다. 로메로가 그 궤적을 가장 정확하게 읽었지만 한꺼번에 네 명의 선수가 공을 향해 달려드는 준비된 작품이었던 것이다. 반면에 전북의 수비수는 신형민과 최철순 두 명 뿐이었다. 중과부적이라는 옛말이 그대로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16분 후에도 아로요가 올린 왼쪽 코너킥 세트 피스 상황에서 역전 결승골이 터졌다. 이재성의 머리에 맞고 뜬 공을 향해 로메로가 오른발 발리슛을 날렸는데 최철순의 다리와 김신욱의 다리를 살짝 스치며 방향이 바뀌어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간 것이다. 축구장 행운의 여신이 클럽 아메리카를 향해 미소짓는 순간이었다.

이에 최강희 감독은 후반전 교체 선수 셋(레오나르도, 이동국, 고무열)을 중심으로 재반전을 기대했지만 승리를 지키는 노련함이 돋보인 클럽 아메리카의 골문을 더이상 열지 못했다. 종료 직전에 김보경의 멋진 왼발 발리슛이 아찔하게 날아갔지만 상대 골문 왼쪽 모서리를 살짝 벗어나는 아쉬움만 남았다.

이제 전북 현대는 14일(수) 오후 4시 30분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와의 5, 6위 결정전을 치르고 돌아온다.


2016 FIFA 클럽월드컵 6강 결과(11일 오후 4시, 스이타 시티 풋볼 스타디움-일본 오사카)

★ 전북 현대 1-2 클럽 아메리카 [득점 : 김보경(23분,도움-박원재) / 로메로(58분,도움-아로요), 로메로(74분)]
- 경고 : 파올로 홀츠(15분), 정혁(48분), 최철순(62분), 브루노 발데스(71분), 신형민(90+3분)

◎ 전북 선수들
FW : 에두(77분↔이동국), 김신욱
MF : 박원재, 이재성, 정혁(65분↔레오나르도), 김보경, 김창수(77분↔고무열)
DF : 최철순, 신형민, 임종은
GK : 홍정남

◇ 5위 결정전
☆ 전북 현대 -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 [2016년 12월 14일 수 오후 4시 30분 스이타 시티 풋볼 스타디움]

◇ 준결승 일정
☆ 레알 마드리드 CF - 클럽 아메리카 [2016년 12월 15일 목 오후 7시 30분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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