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가골을 터뜨린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사진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많은 전문가들과 팬들이 주제 무리뉴 감독의 맨유 첫 시즌을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답답하기는 감독과 선수들 당사자들이 아닐까? 그래서 그들은 현실적 목표를 트로피 하나에라도 걸어야 했다. 아마도 그것이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보다는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끌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잉글랜드)가 한국 시각으로 9일 오전 3시 우크라이나 오데사에 있는 초르노모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A조 조르야 루한스크(우크라이나)와의 원정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두고 32강에 올랐다.
승점 12점(4승 2패 12득점 4실점)을 얻은 맨유는 터키의 페네르바체 SK(13점 4승 1무 1패, 8득점 6실점)에게 승점에서 밀려 2위 자격으로 시드를 받지 못하고 32강에 오른 것이다.
전반전이 득점 없이 끝나고 후반전 초반인 48분에 원정 팀 맨유의 선취골이자 이 경기 결승골이 터졌다. 마르코스 로호 덕분에 가로채기 후 역습 드리블을 시작한 므키타리안이 경쾌하게 공을 몰아가며 슛 각도를 좁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료 웨인 루니가 왼쪽으로 빠르게 달려나가며 므키타리안의 선택지를 하나 더 만드는 순간 그는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상대 수비수 라파엘 포르스터의 다리 사이로 공을 빼내고 멋진 선취골을 차 넣었다.
맨유의 조직력은 이 선취골도 모자라 88분에 더 멋진 쐐기골을 만들어냈다. 역습 기회가 왔을 때 기막힌 원 터치 패스로 상대 수비수들이 준비할 수 없는 타이밍을 만들어내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제시 린가드에서 폴 포그바, 그리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까지 이어지는 흐름은 보는 이들의 감탄사를 이끌어내게 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상대 골키퍼 올렉시 셰브첸코와 1:1로 맞서는 순간 오른쪽 측면으로 교체 선수 티모시 포수-멘사가 달려드는 장면만으로도 맨유의 조직력이 점점 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득점과 직접적으로 상관 없어 보이기는 해도 팀 플레이가 항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에서 돌아온 맨유는 이제 프리미어리그에 집중해야 한다. 휴식을 취할 틈도 없이 11일 오후 11시 15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토트넘 홋스퍼와의 홈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현재 리그 6위에 머물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1점 5승 6무 3패, 19득점 16실점)로서는 5위 토트넘 홋스퍼(27점 7승 6무 1패 24득점 10실점)를 따라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에 놓칠 수 없는 경기다.
더구나 두 팀은 유로파리그 32강에 나란히 이름을 올려 대진 추첨 운명에 따라 대결을 펼칠 가능성도 있기에 묘한 기운이 감도는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6-2017 UEFA 유로파리그 결과(11월 9일 오전 3시, 초르노모레츠 스타디움-우크라이나 오데사)
★조르야 루한스크 0-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득점 : 므키타리안(48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88분,도움-폴 포그바)]
◇ 유로파리그 32강 진출 팀 목록
- 시드 받은 팀 : 아약스(네덜란드), 아포엘(키프러스), 베식타스, 페네르바체, 오스만리스포르(이상 터키), 피오렌티나, AS 로마(이상 이탈리아), 겡크(벨기에), 코펜하겐(덴마크), 리옹, 셍테티엔(이상 프랑스), 샬케(독일),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 스파르타 프라하(체코 공화국),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제니트(러시아)
- 시드 못 받은 팀 : 안더레흐트, 헨트(이상 벨기에), 아스트라 지우르지우(루마니아), 아틀레틱 빌바오, 셀타 비고, 비야레알(이상 스페인), AZ 알크마르(네덜란드),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독일), 하포엘 비어-셰바(이스라엘), 크라스노다르, 로스토프(이상 러시아), 레기아 바르샤바(폴란드), 루도고레츠 라즈그라트(불가리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올림피아코스, PAOK(이상 그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