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노예`라고 불리는 강제노동을 예방하는 노력 측면에서 이탈리아 명품업체 프라다가 꼴찌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8일(현지시간) 상품 공급과정을 감시하는 비영리기구 `노더체인`(KnowTheChain)이 세계 주요 20개 패션업체가 생산 과정에서 강제노동을 막는 안전장치의 질과 투명성을 평가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프라다는 100점 만점에서 9점을 받아 중국 신발업체 벨인터내셔널(百麗國際·0점), 의류업체 선저우인터내셔널(申洲國際·1점)에 이어 끝에서 3위를 기록했다.
구찌, 생로랑 등 명품 브랜드를 거느린 프랑스 케링그룹도 27점(17위)으로 낮은 수준이었고, 유니클로를 보유한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은 38점(15위)에 그쳤다.
나이키(49점), 랄프 로렌(46점), 휴고보스(45점)는 그저 그런 수준이었다.
아디다스(81점), 갭(77점), H&M(69점)이 높은 점수를 받아 제품 공급 과정에 강제노동이 있는지 점검하는 시스템이 비교적 잘 갖춰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명품 브랜드가 낮은 점수를, 패스트패션 브랜드가 높은 점수를 받는 경향도 보였다. 한 그룹 안에서도 케링그룹 내 스포츠 브랜드 퓨마는 강제노동 예방 실천에 주도적이나 알렉산더 맥퀸, 구찌 등 다른 명품 브랜드에는 이런 노력이 미치지 못했다고 노더체인은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각 브랜드가 제공하거나 일반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실제 강제노동을 막으려는 노력뿐 아니라 이를 투명하게 시행함으로써 고객에게 강제노동이 들어간 제품이 아니라는 점을 확신시키려는 노력을 얼마나 했는지도 평가 요소가 됐다.
노더체인은 46점을 넘어야 그 기업이 공급망에서 인신매매와 강제노동이 일어나지는 않는지 인지하고 노력하는 `초기 단계`에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