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거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음주 운전 사고를 내고 도주했다가 붙잡혔다.
강정호는 2일 오전 2시48분 숙소인 서울 삼성동의 한 호텔로 향하던 중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84%인 상태로 면허 정지 수치다.
강정호 음주운전 사고를 동승한 지인에게 떠넘기고 자신은 숙소 안으로 들어가버린 사실까지 조사 결과 밝혀졌다.
경찰은 동승했던 지인이 운전했다고 진술해 임의동행 됐다가, 블랙박스를 확인해 운전자가 강정호였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소환했다.
강정호는 경찰 조사에서 "삼성동 지인 집에서 술을 마신 뒤 호텔로 가던 길"이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1시간30분 가량 출석 조사를 받은 후 귀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로 소환해 조사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정호는 올해 7월 미국에서 데이트 앱을 통해 만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으나 출입국 제재를 받지 않고 10월 귀국했다.
혐의가 입증되면 강정호는 출장 정지가 불가피했지만, 고소 여성이 잠적해 지금은 해당 사건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황이다.
강정호는 당시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되지 않을까"라며 "야구를 열심히 해서 잘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불과 6개월도 지나지 않아 강정호 음주운전 사고가 터지면서 반성의 진정성에 대한 팬들의 차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