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릭 테임즈(사진 = NC 다이노스) |
NC 다이노스의 변화는 순탄할까?
남아 있는 전력들도 여전하지만 빠진 전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겨울 FA 최대어 박석민을 영입하면서 리그 최고의 타선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NC.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4전 전패를 당하며 창단 첫 우승이 아닌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다. 비록 두산에 셧아웃을 당했지만 NC에게는 나름 값진 경험이었다. 2016시즌의 전력을 그대로 유지만 한다고 해도 내년 시즌 정상 도전에 유력한 후보였다.
그런데 NC의 행보가 과감하리만큼 파격적이다.
당초 에릭 해커를 놓고 재계약이 어렵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NC는 보류선수 명단에 해커를 포함했다. 물론 재계약 협상에 실패한다면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물색해야 한다. 반면 잭 스튜어트는 내년 시즌에도 재계약이 유력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스튜어트는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며 NC와 결별을 하게 됐다.
해커가 잔류한다고 했을 때, 스튜어트보다 더 강한 외국인 투수를 구한다면 전력 누수는 없을 것으로 봤다. 문제는 지난 3시즌 동안 리그 최고의 타자로 활약했던 에릭 테임즈가 팀을 떠났다. 테임즈는 밀워키와 계약에 성공하면서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내년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분명 테임즈는 KBO리그 무대의 경험이 발판이 되어 꿈을 이루었다.
반면 NC는 새판을 짜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물론 국내 선수들은 큰 변동이 없다. 그러나 당장 내년 시즌 강력한 외국인 선수를 얻지 못한다면 NC의 앞날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가장 큰 문제는 마운드다. 승부조작 혐의로 이태양이 리그에서 퇴출됐다. 또한 비록 승부조작 혐의는 벗었으나 불법 도박을 한 이재학은 내년 시즌 활약이 불투명하다. 이재학의 이탈은 타격이 클 것이다. NC의 선발 마운드는 외국인 원-투 펀치를 제외하고 강력한 선발 자원이 없었다. 여전히 우수한 젊은 자원들이 많지만 아직은 유망주에 불과하다. 현재 상황으로는 해커의 잔류도 장담할 수 없고, 새로운 투수를 물색한다고 해도 팀의 선발 마운드를 강력하게 지켜줄 인물을 얻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또한 팀의 4번 타자이자 리그에서 손꼽히는 타자 테임즈의 공백도 무시할 수 없다. NC의 토종 라인업은 매우 훌륭하다. 그러나 테임즈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매우 다르다. 테임즈의 이탈로 당장은 클린업 트리오가 약화됐다.
이러한 문제는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가 함께 했던 외국인 선수들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낸다면 모두 해결된다. 그러나 반대로 흘러갈 경우 NC는 단 한 시즌 만에 추락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
올 시즌 한국시리즈 진출이 NC에게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상황만 놓고 본다면 추락의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 과연? NC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수 있을지 흥미로운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