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공개한 국정 역사교과서 내용에 대한 반발여론이 빗발치는 가운데,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이 "교육부 폐지"를 주장하며 맹비난했다.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비상대책위원 연석회의에서 "만약 국민의 뜻을 거스르고 강행할 경우 교육부의 폐지는 불가피하다"며 "교육부를 국가교육위원회로 대체하는 법안이 제출돼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번 국정 역사교과서 내용을 보면 부분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전면 철회를 해야 할 만큼 전반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다"며 "친일엔 면죄부를 주고 임시정부는 부정했으며 민주화운동은 축소하고 이승만·박정희는 추어올리는 나쁜 교과서"라고 질타했다.
이어 "도대체 대한민국 교과서인지 대일본제국의 교과서인지 알 수 없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박 대통령에 의한, 박 대통령을 위한 `박근혜 교과서`"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특히 "현대사 집필진 중 전통 현대사 전공자가 한 명도 없는 건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이들은 현대사 대신 뉴라이트에 정통하신 분들인데 식민지 근대화론으로 일제 침략을 미화하고 5·16 군사정변을 혁명이라 미화하는가 하면 현재 국정농단 상황에서도 대통령을 무작정 옹호하시는 분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제 교육부에서는 이렇게 잘 만든 교과서를 폐기하는 게 말이 안 된다는 얘기를 했다. 매우 잘못된 생각"이라며 "그들에게는 190만 촛불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는 행위나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의 교문위 간사인 도종환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헌법적 가치와 맞지 않는, 박정희를 위한 박근혜 교과서"라며 "국사편찬위원회 사람들을 동원해서 쓰고 이 사람들(공개된 필진)을 필자라고 이름만 걸어놓은 것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