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졸속 추진으로 논란을 빚었던 서울 용산공원 조성사업이 신축 건물 없이 재생 방식으로 개발됩니다.
국토교통부가 비판여론에 밀려 입장을 선회하면서 '공원부지의 정부부처 나눠먹기'는 없던 일로 됐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용산구 일대의 미군기지.
내년 말 평택으로 이전을 마치면 남산에서 한강을 잇는 여의도 크기의 땅이 100년여 만에 우리 국민 품으로 돌아옵니다.
당초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1년부터 이곳에 국가공원을 만들기로 하고 종합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문제는 국토부가 공원 안에 경찰박물관과 여성사박물관 등 정부 8개 부처의 홍보관과 기념관을 짓겠다고 한 데 있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서울시 등을 중심으로 ‘정부부처 나눠먹기’와 ‘졸속추진’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미군이 아직 철수를 마치지 않아 부지현황에 대한 정확한 조사도 안 된 상태에서 성급하게 계획부터 세웠다는 겁니다.
결국 국토부는 정부 건물 신축은 전면 백지화하고 오는 2027년까지로 정해진 마감시한을 못 박지 않겠다고 한 발 물러섰습니다.
<인터뷰> 진현환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장
"신축은 저희가 허용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우리가 목표기간을 두고 완공하겠다가 아니고 진짜 100년을 내다보고 진화하고 변화하는 공원을 만들어가겠다는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현재 용산기지 안에는 일제시대부터 지어진 건물 1200개가 있는 상태.
국토부는 이 가운데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가 있는 건물 80개를 추려 박물관과 패밀리레스토랑 등 공원시설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또 도시의 단절을 초래했던 기지 담장을 허물고 중장기적으로는 해방촌 일대를 거쳐 남산공원과도 이어지게 조성할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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