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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사회적 기업 위한 회의 진행 툴킷 'A+테이블'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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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에 근무 중인 박 부장(46세)은 점심시간 직후 사업 신청 일로 급하게 부서 회의를 소집했다. 그는 제안서 작성 전략 회의를 열고 팀원들을 독려했지만 회의 분위기는 신통치 않았다. 결국 정적을 깨고 김 과장이 입을 열었지만 말이 길어질수록 회의와는 상관없는 자기 자랑이 이어졌다.

회의에 참석한 팀원인 이 대리(32)의 마음은 답답하기만 하다. 식사를 마치자마자 뜻하지 않게 회의에 들어가게 된 이 대리. 미처 준비할 시간도 없이 소집된 회의에서 마땅한 아이디어를 낼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눈치 없이 발언을 길게 하는 김 과장도 얄밉지만 일방적으로 회의를 소집하고 일장 연설로 마무리를 하는 박 부장도 이 대리의 마음을 갑갑하게 만든다.

회의를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진행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특히 아이디어를 짜내야 하는 각종 전략 회의나 브레인스토밍은 활발한 논의 없이 시간만 보내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몇몇 리더들은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이기 위해 서서 진행하거나 타이머를 맞추는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활발하고 효율적인 회의는 남의 나라 얘기`라 말하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

사회적 기업 역시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회의 진행 문제를 겪는다. 오히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 구성원을 배려하는 기업 문화가 강한 사회적 기업 특성상 회의 진행이 더 어려운 경우도 많다.

최근 서울시는 원활하지 못한 회의 진행으로 고민하는 사회적 기업을 위해 ㈜상상우리의 사회적 경제 맞춤교육 지원사업으로 회의 진행 툴킷을 개발했다. 신개념 교육도구 개발 전문업체인 `에듀툴킷 디자인연구소`와 손을 잡고 회의 진행 툴킷, `A+테이블`을 개발한 것.

에듀툴킷은 교육(에듀케이션, Education)과 도구(툴킷, toolkit)의 합성어로 교육생의 눈높이와 니즈에 맞춰 참여형 학습을 돕는 신개념 교육도구다. 어린이나 청소년 등 일반적인 학생뿐만 아니라 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여러 가지 교육을 받는 이라면 누구든지 활용할 수 있다. 교육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카드나 주사위, 보드게임, 워크시트 등 형태에 상관없이 어떤 교구도 개발이 가능하다.

서울시와 에듀툴킷 디자인연구소가 이번에 개발한 회의 진행 툴킷은 탁상종과 마이크, 포스트 잇이나 의사봉 등 다양한 도구와 카드로 구성됐다. 필요에 따라 회의의 시작부터 정리까지 적재적소에 활용돼 원활한 회의 진행을 돕는다.

A+테이블을 실제로 사용해 본 협동조합지원센터 교육팀장 손소영 씨는 "여러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들이 회의 중 겪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가벼운 도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직접 사용하면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에듀툴킷 디자인연구소는 A+테이블을 개발하기 위해 17개 사회적 기업들을 탐방하며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고 회의를 관찰했다. 이 과정 중 진행된 두 차례의 플레이테스트(사용 대상이 직접 툴킷을 사용해 효과를 점검하는 것)에 참여한 사회적 기업 임원들은 "주제를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시간을 관리하며 회의를 진행해 좋았다"며 "특정인 한두 명이 아니라 참가자 전원이 수평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회의를 진행하는데 도움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시는 19일 제작한 A+테이블을 17개 사회적 기업들에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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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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