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금보다 더 오를 경우 원리금 상황 부담이 커져 주택 구매 심리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어서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다음 달 미국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국내 대출 금리도 꿈틀대고 있습니다.
일부이긴 하지만 벌써 연 5%대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등장하는 등 금리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금리가 지금보다 더 오를 경우 주택 구매 심리가 위축돼 부동산 시장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원리금상황부담이 지나치게 커져,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는 수요가 급격히 감소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실제 지난해 부채 보유 가구의 원리금상환액은 가처분소득의 30%를 넘어 지난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금리 상승은 주택을 공급하는 건설사 입장에서도 큰 부담입니다.
자금조달 비용이 그만큼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여건을 반영해 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 주택 공급 물량은 38만 가구로 올해보다 2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건설수주 역시 127조 원으로 올해보다 14%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인터뷰>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내년에 금리 상승 압박이 있습니다. 또한 1,2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문제도 무시하기 어렵고요. 그렇게 보면 내년에는 수요자나 공급자 모두 자금조달 여건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최근 분양권 전매를 제한하는 내용의 11.3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것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11.3 대책 발표 이후 견본주택을 방문하는 발길이 뚝 끊겼고, 청약 미달 단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은상 리얼투데이 리서치센터 차장
"(11.3 대책은) 전매제한 기간 강화나 1순위 자격 제한, 재당첨 제한 등 규제가 많이 포함됐습니다. 그 상황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습니다. 그러다보면 수요는 위축될 수밖에 없고..."
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잡겠다며 각종 규제를 쏟아낸 상황에서 금리 인상 악재까지 겹치자,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마저 주택구매를 포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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