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가 미국 자동차 전장기업 `하만`의 지분 100%를 80억 달러, 우리 돈 9조4천억 원에 사들였습니다.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 규모로는 역대 최대인데요.
전장사업 진출을 선언한 지 1년도 안됐지만 대형 M&A로 선두업체들을 따라 잡겠다는 전략입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하만`은 자동차 전장과 고급 음향기기 분야 선두기업으로 꼽힙니다.
지난 1년 매출 70억 달러 가운데 전장사업 비중은 65%로, 수주잔고 규모만 240억 달러에 이릅니다.
JBL과 하만카돈, 뱅앤올룹슨 등 갖고 있는 고급 음향기기 브랜드도 한두 개가 아닙니다.
`하만` 인수로 삼성전자는 해마다 9% 이상 성장하는 전장산업에서 선두 집단에 설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하드웨어 중심으로 꾸려왔던 전장사업에, 소프트웨어 역량까지 더하게 됐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 이항구 / 산업연구원 선임 연구위원
"(`하만`은) 인공지능 뿐만 아니라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의 보안과 다양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업입니다.
정보통신기술 분야에, 자동차 산업에서도 브랜드 가치가 향상되면서 두 기업 간의 상승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은 또 `하만`의 음향 기술을 TV와 스마트폰, VR·웨어러블 기기에도 접목시켜 가전·IT 제품의 경쟁력도 보다 높이겠다는 계획입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의 전기차회사 중국 BYD에 5천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결정하는가 하면,
3조 원대에 이르는 이탈리아 자동차회사 피아트의 부품 자회사 `마그네티마렐리`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전장사업에 뒤늦게 뛰어든 만큼 굵직굵직한 M&A로 선두 기업들과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전략에서입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이 바이오와 함께 전장을 미래 먹거리로 내건 만큼 앞으로 또 어떤 대형 M&A 계획을 내놓을 지 업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