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이 한 달 넘게 장기화되면서 시멘트, 레미콘업계는 물론 건설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9월 27일부터 이어지는 철도노조 파업은 아직까지 뚜렷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철도파업이 다음 달 까지 이어질 경우 삼표, 유진, 아주 등 중대형 레미콘사들은 물론 중소형 레미콘사들의 피해는 갈수록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중소형 레미콘사들은 시멘트 조달 어려움으로 영월, 단양 등의 시멘트공장에서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로 직접 시멘트를 실어오는 등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국내 전체 화물열차 운송률이 평소 대비 40%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미리 운반해 쌓아둔 시멘트사의 재고도 이미 바닥난 지 오래입니다.
국내 한 레미콘업체 관계자는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올해 성수기 물량을 소화해야 하는데 시멘트, 골재 등 원재료 수급의 어려움으로 이번 주부터 어쩔 수 없이 레미콘 출하량을 약 30% 가량 감축하며 제한 출하를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달 말부터 아파트 등 건설현장에도 레미콘 등 자재난이 현실화하면서 공사가 중단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최근 레미콘 운송 차주들의 ‘8·5제 운행’으로 가뜩이나 레미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철도노조의 장기 파업은 가을 극성수기인 주택건설 시장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한찬수 시멘트협회 차장은 "철도파업이 노사간 원만한 합의로 가급적 조기에 마무리되고 파업 종료 후에도 이 같은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화물열차 필수 유지인력을 여객열차와 같은 60% 수준을 지켜주거나 장기파업에 따른 피해를 감안해 내년 초에 있을 철도운임 인상안을 유보 또는 재고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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