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대이변을 연출하면서 그의 당선 소식을 전한 미 언론의 1면 머리기사 표제에도 눈길이 모이고 있다.
`반(反)트럼프`에 앞장섰던 `뉴욕데일리뉴스`는 백악관 사진을 배경으로 `공포의 집(House of Horrors)`이라는 표제를 달았다.
또 조난 신호를 보낸다는 의미로 위아래가 뒤집힌 성조기를 달았다.
미국 최고 유력지인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승리`(Trump Triumphs)라는, 다소 건조하지만 운율을 살린 제목을 달았다.
두 신문은 트럼프의 대통령 자질을 문제 삼으며, 사설과 기고를 통해 그동안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혀왔다.
특히 WP는 특별취재팀까지 가동해 트럼프의 과거 행적을 추적했고, 지난달 초 트럼프의 2001년 음담패설이 담긴 영상을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다.
트럼프는 두 언론사의 취재를 제한하고 유세 도중 매체를 거명하며 불만을 쏟아내는 등 물러나지 않았다.
트럼프가 승리한 텍사스 주의 지역지인 `댈러스모닝뉴스`도 두 신문과 같은 제목으로 당선 기사를 실었다.
LA타임스는 머리기사에 `멋진 트럼프 승리(STUNNING TRUMP WIN)`라는 제목을 달았다.
이 신문은 대선 기간 대다수 언론 및 기관과는 다른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의 막말과 비하 발언 등 악재가 나올 때마다 지지율이 추락한 다른 조사와 달리 LA타임스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줄곧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이 표제에는 `충격적인 승리`라는 뜻과 함께 `멋진 승리`라는 이중의 의미가 담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USA투데이는 큼지막하게 `대통령 트럼프`(PRESIDENT TRUMP)라는 제목을 뽑았다.
플로리다 지역지 `마이애미헤럴드`는 `트럼프다`(IT`S TRUMP)라는 헤드라인 아래 `플로리다가 클린턴을 꺾는 무대를 만들었다`는 부제를 달았다.
플로리다는 대선에서 8년 만에 공화당에 더 많은 표를 줘,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는 발판이 됐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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