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소환’ 논란을 일으킨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이번엔 검찰청사 안에서 웃는 얼굴로 팔짱을 낀 채 서 있는 모습이 포착돼 검찰을 향한 비난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7일 언론을 통해 공개된 우병우 전 수석의 모습은 검찰 출석 당시 보여준 고압적 태도와 겹쳐 여론을 더욱 들끓게 하는 모양새다.
우 전 수석은 전날 취재진 앞에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한동안 기자들을 쏘아 봤다.
이후 본격적으로 조사를 받기 전 수사팀장실에서 차를 대접받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여론의 질책이 이어졌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은 당시 조사 중이 아니라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부장검사가 팀장에게 보고하러간 사이 후배 검사·직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팀장 면담과 관련해선 "기밀 유출 의혹을 받는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도 조사 전 차를 대접받았다"면서 특별히 대우한 게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검찰의 해명이 궁색한 게 아니냐는 평가를 한다.
가뜩이나 소환 시점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팔짱을 끼고 웃는 모습의 조사실 풍경이 공개되자 검찰을 믿을 수 없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한편 15시간가량의 조사에서 우 전 수석은 가족회사 자금 횡령 등 각종 비위 혐의에 대해 대체로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우 전 수석 소환조사를 끝으로 관련 수사를 마무리하고 막바지 법리 검토를 거쳐 처벌 혐의와 대상자를 선별할 방침이다. 수사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 중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