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세다카의 히트곡으로 엮어 만든 뮤지컬 `오!캐롤`에서 에스더 역을 맡은 김선경. 그녀를 서울 모처에서 만나봤다.
Q. 요즘 연습이 한창이라고 들었다. 어떤가?A. 연습하는 게 정말 재밌다. 내가 재밌으면 다 잘 될 것 같더라. 그래서 이번 작품 `오! 캐롤`이 정말 잘 될 것 같다.
Q. 본인이 표현하는 에스더는 어떤 느낌이라고 생각하는가?A. 같이 에스더 역을 맡은 전수경 언니는 적극적이고 상대방을 감싸는 포용적인 에스더 같다. 지저분한 게 별로 없다. 나는 귀엽고 허당끼있는 에스더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둘이 표현하는 게 달라서 그게 또 묘미다.
Q. `오! 캐롤`을 선택한 이유가 뭔가?
A. 영화나 뮤지컬 모두 남자 배우들 중심이다. 그런 작품을 보면서 여자를 위한 캐릭터도 다양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관객들이 주로 여성이니까
남성 위주가 되는 것 같다. 그래도 그런 작품들 사이에서 우리 `오! 캐롤`은 다양한 매력을 가진 여자 주인공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런 게 묘미인 것 같다
Q. `오! 캐롤`은 중년이 중심이 되는 뮤지컬이다. 기분이 좀 좋을 것 같다?
A. 맞다. 나는 뮤지컬은 중년이 있어야 중심이 잡힌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어린 배우들이 살 수 있고 전반적인 뮤지컬이 탄탄해진다. 중년이 가진 내력은 쉽게 얻은 것이 아니다. 여러 번 무대에 서보면서 `왜 여기서 화를 내는지` `왜 여기에 있어야 하는지` 등 캐릭터 분석을 하는 노하우도 생겼다. 우리가 조연이지만 조연 같지 않은 주연처럼 몫을 해낼 것 같다. 그런 면에 있어서 중년이 있어야 뮤지컬이 든든해진다.
Q. 서범석, 남경주, 서영주 세 배우가 표현하는 것도 다를 것 같다. 어떤가?
A. 나는 세 명과 지금껏 작품을 다 해봤다. 경주선배는 열정맨이다. 본인 스스로가 나이를 잊어버린 것 같다. 예전에 같이 춤을 맞춰보는데 나를 얼마나 세게 돌렸던지, 돌리고 나서 손을 놓고 나를 집어던진 적도 있다. 그만큼 열정을 주는데 내가 안 받아주면 화를 내기도 한다. (웃음) 서영주 배우는 자상하고 부드럽다. 서범석 배우는 진취적인 스타일이다. 또, 노력하는 노력파다. 연기하는 걸 보면 세 배우 다 웃겨서 정말 재밌다.
Q. 중년으로 갈수록 활동하는 배우들이 별로 없다. 롱런하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A. 내가 가진 색이 있다. 그 색을 원하는 사람이 있어서 오랫동안 연기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반전매력이 있는데 그 역시 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오! 캐롤`에서도 내 매력을 많이 보여줄 예정이다. 기대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