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가 31일 오후 3시 검찰 출석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수사 인력이 대거 증원되다.
최순실 씨의 여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 산하 첨단범죄수사1부(손영배 부장검사)를 추가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31일 “현재 수사 내용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수사팀을 확대하는 쪽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27일 처음 최씨 고발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한웅재 부장검사)팀에 최정예 수사팀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를 더하고 각 부서에서 차출한 검사들까지 지원 보내 검사 기준 15명 안팎의 특별수사본부를 꾸렸다.
첨단범죄수사1부가 전원 투입되면 이번 사건의 수사 및 지휘에 참여하는 검사는 20명 안팎으로 늘어나게 된다. 각 부 소속 수사관들에게 디지털포렌식(디지털 자료 분석) 업무 등을 돕는 지원 부서 인력까지 더하면 최순실씨 의혹 수사에 투입된 수사 인력은 줄잡아 100명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또한 검찰은 전날 전격 귀국해 오후 3시 출석을 앞둔 최순실 씨를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에서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전해졌던 최씨는 전날 오전 영국 런던에서 브리티시에어웨이 항공편을 타고 입국했다.
검찰은 전날 사표가 수리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도 출국금지하고 조만간 소환 조사를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특별수사본부는 29일부터 30일 오후 5시까지 청와대 압수수색을 진행해 7상자 분량의 자료를 확보했다.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비서관과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등의 사무실에 강제 진입하지는 못하고 임의제출 방식으로 자료를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청와대의 협조로 순조롭게 진행됐다"면서 "청와대는 향후 추가로 필요한 자료 임의제출에 협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