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비박(비박근혜)계 의원 50여 명이 `최순실 국정농단` 논란과 관련, 당 지도부의 총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비박계 3선 김학용 의원 주도로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해 당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황영철 의원이 밝혔다.
비박계 의원 50명은 지도부 사퇴를 위한 연판장 서명에도 착수했으며, 의원총회 소집도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일한 비박계 선출직 최고위원인 강석호 의원도 참석, 회동 결과를 최고위원회에 전달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회동에는 김무성 심재철 정병국 나경원 이군현 주호영 권성동 김성태 김용태 이혜훈 홍일표 이진복 의원 등 모두 41명이 참석했지만, 동참 의사를 공식적으로 확인하고 불참한 사람까지 합하면 모두 54명에 달한다고 황 의원은 설명했다.
회동에는 탈박(脫친박을 뜻하는 말)으로 분류돼온 3선의 이학재 의원과 친박(친박근혜)계 이만희 의원 등도 참여했다.
황 의원은 “현재 당 지도부가 `최순실 국정 농단`을 막지 못한 책임이 있지 않느냐”면서 “또 국민 앞에 당과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지도부로 보기 어렵다고 보기에 현 지도부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당이 국정의 중심과 주도권을 갖고 이끌어 나가도록 전면적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모였다”고 덧붙였다.
황 의원은 “현시점에서 국정을 안정시키는 방법은 거국내각을 구성하는 것”이라며 “국정을 안정적으로 끌어가고 국민을 안심시키는 게 중요한 만큼 조속히 거국내각을 구성하도록 정치권 모두가 합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참석 의원들은 이번 사태의 실체를 규명하고 해결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강구하고, 대통령도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