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일 출국한 최순실 씨의 독일 체류 기간이 27일(현지시간)로 55일째가 되는 가운데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이들의 도움이 필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계일보가 최씨를 인터뷰한 장소로 적시한 대로 최씨가 헤센 주(州)에 있는 것이 맞는다면, 최근까지 그와 일행의 근거지였던 프랑크푸르트 주변 슈미텐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현지 교포들은 최 씨 일행이 독일어권인 스위스나 오스트리아로 이동했거나, 독일에 있더라도 구동독 지역으로 터전을 옮겼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최 씨 일행은 현재 최씨 자신과 딸 정유라 씨와 남편, 한 살배기 아이 등 적어도 4명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들의 현지 생활을 돕거나, 외부 도움을 주선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까지 더하면 많게는 9∼10명이라는 이야기가 나돈다.
이들 가운데 수면 위로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최 씨의 독일법인 지배인으로도 이름을 올린 40대 여성 박 모 씨는 지난 17∼19일부터 지인들과 사실상 소통을 끊었다.
교민 사회 일각에선 그가 잡일을 하는 정도였다는 얘기도 전해지지만, 상당수 교민은 국내 대학에서 독문학을 전공한 박씨가 통역을 지원하고 최 씨의 독일법인 비덱스포츠가 사들인 비덱타우누스호텔의 홍보창구를 맡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역할 했다고 증언한다.
최순실씨 딸 유라 씨의 승마코치 크리스티안 캄플라데는 최 씨의 조력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독일법인 비덱스포츠와 비덱타우누스 호텔의 대표로 이름을 올린 적이 있고 최근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회사 운영에 아무런 부정이 없었다고 반론한 바 있다.
전화통화로는 말하기 곤란하다며 이메일로 질문지를 보내달라고 했던 캄플라데는 최 씨 일행의 행방과 유라 씨가 타던 말(馬)의 소재 등에 관한 연합뉴스의 이메일 질의에 지금껏 답변하지 않고 있다.
최 씨의 법무대리를 한 박승관 변호사는 합법적으로 고객 업무를 다룬 것이라 문제가 될 것이 없다며 언론들의 전화와 접촉에도 적정선에서 대응하는 모습이다.
현지 교포사회는 한편으로 재독일한인총연합회 전직 회장들이 최 씨 일행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됐을 것이라는 추측도 하고 있다. 일부 종교인들의 연관설도 떠돌고 있다.
그중 교포사회에서 인맥이 넓은 것으로 유명한 한 전직 회장의 아들은 과거 최 씨 부부가 독일을 방문할 때면 도움을 청했던 대상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한편, 무비자로도 3개월을 지낼 수 있는 독일에선 대개 최 씨처럼 법인 투자를 했을 경우에는 1년으로까지도 체류 기간이 늘어난다고 한 교민은 설명했다.
유라씨의 승마코치 캄플라데는 지난 26일자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최씨 모녀의 비덱 지분 인수는 독일 장기체류 허가를 신청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두 사람이 장기체류 허가를 받고 난 뒤인 지난 18일 지분을 우리에게 되돌려줬다"고 말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