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안전문(스크린도어)에 끼어 사망한 피해자 김모(36)씨는 장래가 유망한 항공사 직원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회사 동료의 말에 따르면 그는 서울대 공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2011년 국내 유명 항공사에 입사했다. 회사 연수에서 300명에 달하는 입사 동기를 이끌어가는 4명의 반장 중 한 명으로 뽑힐 정도로 통솔력이 뛰어났다고 한다.
입사 후 서울 본사에서 일하다가 3∼4개월 전 정기 인사 당시 인천국제공항으로 발령 났다.
이날 출근을 위해 서울 자택에서 5호선을 타고 김포공항역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공항철도로 갈아타려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동료들은 추정했다.
김씨의 입사동기는 “아직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홀어머니를 모시고 남동생과 함께 사는 것으로 안다”며 “비보를 접하고 동료들의 충격이 크다”고 전했다.
다른 회사 동료는 “애사심이 누구보다도 강하고 능력도 뛰어나 앞으로 승승장구할 친구였는데 사고를 당해 허탈한 마음이 든다”며 “회사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인재를 잃었다”고 착잡해 했다.
경기 고양시의 한 병원에 차려진 빈소에는 유족이 지키며 조문을 받고 있다.
이날 오후 빈소에는 나열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 직무대행 등이 찾아 허리를 숙이며 유족에게 사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