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에 동참할 의지를 보이면서 국제유가가 10일(현지시간) 크게 올랐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전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54달러(3.1%) 상승한 배럴당 51.3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작년 10월 15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으로 WTI는 장중 한때 51.6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제한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사진설명=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가운데)이 10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세계에너지대회(WEC)에 참석,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오른쪽) 옆에 앉아 손을 흔들고 있다.(이스탄불 AP=연합뉴스) >
푸틴 대통령은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세계에너지총회(WBC) 연설에서 "러시아는 생산을 제한하는 공동 조처에 동참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다른 석유 수출국들의 동참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는 생산량을 제한하자는 OPEC의 제안을 지지한다"면서 "오는 11월 OPEC 회의에서 이 제안이 구체적 합의로 실현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OPEC는 지난달 알제리에서 회원국 원유 생산량을 현재의 하루 3,324만 배럴(bpd)에서 3,250만 배럴로 75만 배럴 정도 줄이는 감산에 잠정 합의, 11월 정례회의에서 이를 확정할 방침이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OPEC 비회원국의 동참 가능성에 청신호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