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가증권시장 내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 약세를 주도한 원인으로 자본시장의 큰 손 ‘국민연금’이 지목받아 논란이 일었는데요.
실제로 올 3분기 국민연금은 코스닥과 중소형주 주식을 대거 내다 판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연금이 올 3분기 중소형주를 팔아치우며 유가증권시장 내 소형주와 코스닥시장 약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국민연금이 3분기에 공시한 305건의 5% 이상 보유 종목 지분변동 내역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코스닥에서 4개사를 신규 편입한 반면, 10개 주식은 포트폴리오에서 제외시켰습니다.
특히 원익IPS와 테스 등 반도체 관련 코스닥 주식을 대거 정리했는데, 실제 논란이 됐던 지수 움직임을 따라가는 매매, 패시브 운용전략변화에 따른 종목 교체라는 지적입니다.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반도체 장비업체들까지 낙수효과로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평균 2배이상 증가했음에도 지분 전량 처분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주요 반도체 관련업체 3분기 영업이익 전망 (단위:억원,%)
일례로 실적개선추세가 두드러진 원익IPS 지분을 국민연금이 전량 처분하는 동안 외국인은 올초부터 신규로 20% 이상 담는 등 실적 위주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보여 대조적입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국민연금의 중소형주 차별은 그대로 이어집니다.
국민연금이 올 3분기 코스피에서 신규로 편입한 종목은 모두 9개.
면면을 살펴보면 삼성생명과 삼성엔지니어링, 두산 등 대형주였고, 중형주 또한 현대로템과 한화손해보험 등 대기업 계열사였습니다.
그러나 편입에서 제외한 종목은 모두 13개로 그 중 대형주는 롯데제과 단 한 곳입니다.
대현, 환인제약과 같은 제약화학주 등을 비롯해 소형주만 9개나 팔아치웠습니다.
국민연금이 사실상 대기업들이 몰려 있는 중형주를 사고 진짜 중소기업들이 포진한 소형주는 매도한 셈입니다.
수익률 제고를 위해 투자전략에 변화를 준건데, 90조원이 넘는 국민연금의 자금이 패시브화 되면서 증시 양극화는 물론, 심각한 시장 왜곡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실제로 올 들어 코스피는 7.6% 상승했지만 코스닥 지수 상승률은 1%에 그쳤고,
중소형주 수급 악화를 예상한 다른 기관들도 가세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연기금은 코스닥 시장에서 매도세로 돌아섰습니다.(코스닥 시장서 연기금 매도 규모 : 4430억원(2016.10.6일 기준) /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서 연기금 매수 규모 : 7000억원)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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