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방송된
SBS의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대구 희망원의 미스터리를 조명했다.
대구 희망원은 조현병환자 등을 수용한 시설로 이 시설에서 최근 2년 8개월 동안 수용 인원의 10%에 달하는 12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2의 형제복지원 사태라 불릴 만큼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했고, 지금도 각종 인권유린이 자행되고 있는 대구 희망원의운영 주체는 천주교 대구대교구였다.
대구 천주교구가 19080년 국가로부터 희망원의 운영권을 넘겨받았다.
전두환 대통령이 취임 직전 만든 국보위(국가 보위 비상대책위원회)에 대구대교구 신부 2명이 참여했던 시기와 겹친다.
대구 희망원은 독재 권력의 그늘 아래 대형 복지시설을 운영했고, 천주교의 이름 아래 누구의 견제도 받지 않았다.
이날 제작진은 희망원 출신의 장년
남성을 만났다.
그는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13살 때) 맞다 기절했는데 또 패더라. 내가 지독하게 왼손잡이다. 하필이면 왼손이 부러졌다”며 “(당시 희망원에서는) 많이 죽는 날은 하루에 3명도 죽었고 일주일에 다섯 명도 죽었다”고 했다.
남성은 이어 “죽자마자 시체를 치우는 것도 아니었다. 3, 4일 지난걸 보면 사체 상태가 안 좋았다. 쥐가 눈을 파먹은 것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희망원의 운영권이 대구대교구에 넘어간 이후에도 폭력과 학대가 계속됐다는 말에 “예전에 그렇게 때려죽이고 병 들여 주이고 하면 됐지. 이게 대한민국 법치국가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했다.
전 희망원 자원봉사자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영양소를 갖춰서 나온 게 아니었다. 있다는 것도 의미 없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이렇게 개밥으로 나오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