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로 올해 2월 1,241원까지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10% 정도 내린 상황입니다.
투자자들은 달러 가치가 많이 떨어진 상황인 만큼 앞으로 상승할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는 건데요.
최경식 기자가 직접 증권사를 찾아서 현황을 살펴봤습니다.
<기자>
올해 6년차 직장인 박모씨.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그는 최근 환테크를 통한 자산 증식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원화 대비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개인투자자 박모씨
"저금리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다보니 마땅한 투자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저점에 도달한 달러가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많아 600만원 어치의 달러를 매입했다."
저금리 현상의 지속과 원달러 환율의 약세로 인해 유용한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환테크.
원달러 환율이 지난 2월 연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서, 달러화의 가치가 저점을 찍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앞으로 달러 가치가 오를 것을 대비해 매입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8월말 기준으로 외화예금 잔액은 673억 4,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1.68%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달러예금은 569억 2,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2.11%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또 저성장 국면의 장기화로 인해 해외투자, 즉 달러에 대한 선호 현상은 더욱 가중되는 모습입니다.
<인터뷰> 강준호 대신증권 수석 PB
"우리나라도 현재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지게 되면서 더이상 국내에서는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게 됐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나라 사람들도 해외 자산에 투자를 했었고, 처음에는 신흥국 투자에 집중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때 한 차례 큰 폭락을 겪었다. 어차피 선진국이 힘들게 되면 신흥국은 그보다 더 큰 파도에 휩쓸리게 된다는 것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지금은 (선진국의 대표 투자자산인) 달러 쪽으로 더 많은 해외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달러 관련 상품들에 대한 수요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달러 상품인 대신증권의 달러RP는 현재까지 들어온 누적금액이 2,900억원이며, 최근 3개월 동안에만 1,500억원 가량이 증가했습니다.
또 키움자산운용의 `KOSEF 달러선물레버리지` ETF는 올해 들어서만 885억원의 신규자금이 유입됐고, 현재 누적금액은 1,090억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달러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환차익을 남기고자 하는 투자자들의 달러 관련 상품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국경제TV 최경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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