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대형 애완견을 이웃 주민들이 불태워 보신용으로 나눠먹은 `익산 애완견 취식 사건`과 관련해 추가 목격자 진술이 나왔다.
6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 개가 죽은 채 마을회관으로 옮겨지기 얼마 전까지 개가 살아있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했다.
목격자의 진술대로라면 개가 살아있는 모습으로 목격된 지난달 28일 아침부터 조모(73)씨 등 4명이 개를 마을회관으로 옮긴 정오까지 두 시간여 사이에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
개가 최후로 목격된 익산교에서 마을회관까지는 1㎞밖에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이동 시간은 5분 안팎으로 소요된다.
경찰은 동물학대죄와 점유이탈물횡령죄 중 어떤 혐의 적용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위해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조씨 등이 개를 먹기 전 개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 목격 지점을 지나는 시내버스 블랙박스에 개가 찍힌 시간 등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당일이 삼례 장날이었기 때문에 목격자가 많은 상황"이라며 "추가 참고인 조사를 하면 조만간 개 사망 원인과 개가 먹히기 전 살아있었는지 등 정확한 사실관계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채씨의 반려견 하트(잉글리시 쉽독·10년생)는 지난달 26일 새벽 실종돼 사흘 뒤인 28일 조씨 등 4명에 의해 보신용으로 잡아먹혀 유골로 돌아왔다.
채씨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수색하는 채씨에게 "모른다"며 거짓말을 한 뒤 하트를 불에 태워 나눠 먹었다. 특히 이들은 몽둥이와 포대자루를 들고 쉬고 있는 하트 주변을 서성였다고 알려져 공분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