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자율주행차 시대 준비 현황에 대해 취재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누겠습니다.
산업팀 이지수 기자 나와있습니다. 이 기자, 앞선 리포트들 보면 우선 국내 기술력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자율주행차 기술은 크게 3가지 정도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주변 상황을 인식하는 센서, 그리고 개별 상황에 맞춰 자동차의 운동 방향을 결정하는 분석 시스템, 이후에 자동차의 운동을 제어하는 기술인데요.
현재 국내에서는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이 분석 시스템과 운동제어 기술은 활발히 연구 개발하는 중입니다.
소프트웨어 분야라서 IT가 강한 우리나라에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문제는 그 기술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부품을 국내에서 만들 수 없다는 겁니다. 분석 시스템에 필요한 반도체가 대표적인 예구요.
또 한 가지가 센서 부품인데요. 국내 부품제조 기술이 아직 걸음마 단계고 ,수준이 올라오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하드웨어 측면이 강해서 제조기술이 밑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우리 상황이 그렇지 못합니다.
현재 차부품업체인 만도가 센서 일종인 레이더를 생산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해외 제품에 비해 경쟁력이 다소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또 센서 부품가운데 하나인 카메라의 경우는 피엘케이테크놀로지라는 중소기업이 국내에선 선전하고 있지만 세계 시장에서 이스라엘 모빌아이라는 기업의 벽에 막혀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아직 보유 기술이 초기 단계니까 장기적으로 투자를 해서 육성해야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국내 자율주행 투자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 저조한 편인데요.
일본은 업계에서만 올해 2조 8000억엔, 우리돈 30조원 가량을 투자했는데요. 독일도 매년 벤츠, BMW 등 완성차업체들이 조단위의 투자를 하고 있거든요.
국내는 자율주행에 투자하고 있는 자동차업체가 사실상 현대기아차 한 곳 인데, 지난해부터 매년 약 5000억원 정도를 투자하고 있으니까 일부 부품업체와 IT기업의 투자를 합쳐도 1조원이 안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민간에서의 격차가 크죠?
그럼 이 부족한 부분을 정부가 투자와 제도 지원을 통해서 채워줘야하는데 그렇지도 못한 실정입니다.
정부도 2019년까지 센서 등 핵심부품을 국산화하겠다는 목표를 올해 세웠습니다.
민관 합동으로 내년부터 7년간 약 5700억원을 투자하는데 일부가 이 부품 국산화에 쓰입니다.
미국도 자동차 업체가 많지만 자율주행 관련 투자는 독일, 일본에 비해 다소 적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나섰는데요. 올 초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자율주행차에 대한 투자 의지를 밝힌 이후에 미국 교통부가 10년간 4조 4000억원 대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투자 규모에서 보면 앞으로 국내 기술이 경쟁력을 갖기가 쉽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 우리가 자율주행차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 해야할 일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우선 투자를 늘려서 원천 기술 확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또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규제는 줄이고 좀 더 공격적이고 유연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현대모비스 인허가 건의 경우 같이, 사실상 사람이 사용하지 않는 자율주행센터 내 건물에 대해서도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하는 게 현재 우리 정책의 수준입니다.
마지막으로는 개별 차량을 넘어 차량 간 교통 통제가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완전한 자율주행 구현을 위해서는 도로교통상황, 기상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한데요.
미국과 독일이 일부 구간에 `협력형교통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사례가 될 수 있겠습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