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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전설’ 아널드 파머 별세, 이광종 감독-페르난데스까지…스포츠계 '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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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잇따라 들려온 스포츠계 주요 인사들의 사망 소식에 스포츠계가 침통한 분위기다.

‘골프 전설’로 불리며 전 세계 골프인들의 사랑을 받던 아널드 파머(미국)가 이날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고,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이광종 전 감독은 52세의 아까운 나이에 급성 백혈병으로 별세했다.

또 미국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급 투수 호세 페르난데스는 불의의 보트 충돌사고로 갑자기 숨져 팬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아널드 파머는 이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대 메디컬센터에서 노환으로 숨졌다. 파머는 최근 수일간 노환에 따른 쇠약과 심혈관 이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지만 회복하지 못한 채 결국 사망했다.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회원이기도 한 파머는 전 세계에 300개 이상의 골프 코스를 설계하며 설계가로도 이름을 날렸고 미국 플로리다주에는 여성과 어린이들을 위한 `아널드 파머 메디컬센터`를 세우는 등 코스 안팎에서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1960년대에는 잭 니클라우스, 게리 플레이어 등과 함께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전 세계 골프 흥행을 주도했다.

급성 백혈병으로 지난해 초부터 투병한 이광종 전 감독도 같은 날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2000년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전임지도자를 맡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 전 감독은 2002년 15세 이하, 2005년 20세 이하 대표팀 수석 코치를 역임했고 2008년부터 17세 이하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2009년 17세 이하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 8강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이 전 감독은 2011년에는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며 지도력을 입증했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는 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우리나라에 금메달을 선사했다.



특히 스포츠팬들을 충격에 빠트린 것은 쿠바에서 탈출해 MLB 정상에 오른 페르난데스의 갑작스러운 죽음이다.

호세 페르난데스는 25일(현지시간) 경기에 선발 등판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하루 미뤄지면서 마이애미 해변에서 휴식을 즐기다 타고 있던 보트가 바위에 충돌하는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쿠바 출신인 그는 세 차례 망명 시도에 모두 실패해 감옥살이까지 했으나 네 번째 시도에 성공하며 `아메리칸 드림`을 시작, 2013년 마침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2승 6패, 방어율 2.19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 부상으로 2년간 고전한 페르난데스는 올해 다시 16승을 거두며 에이스로 화려하게 부활했지만, 2017년 1월 태어날 아이를 두고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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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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