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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섬 ‘난민 캠프’ 방화로 전소, 4천명 대탈출...방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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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레스보스 섬에서 19일 밤(현지시간)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난민 캠프 하나가 전소됐다. 사상자는 없었으나 수용된 난민 최대 4천여 명이 한꺼번에 탈출하며 한밤에 아비규환이 벌어졌다.
20일 그리스 경찰 당국에 따르면 이날 레스보스 섬 모리아 난민 캠프에서 난민들끼리 충돌이 일어난 뒤 화재가 발생해 3천∼4천 명의 난민이 불길을 피해 캠프를 탈출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난민들이 재빨리 대피한 덕분에 부상자나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불길이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번지며 모리아 캠프가 완전히 불에 탔다고 말했다.
또한 추가로 난민을 수용하기 위한 모리아 캠프 주변의 콘테이너와 난민 등록 서비스 등의 시설도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화재가 발생하기 전 모리아 캠프에서는 터키로의 난민 대량 송환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돌며 긴장감이 고조돼 한 때 난민들 사이에서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되며 충돌이 일기도 했다고 그리스 국영 ANA통신은 보도했다.
현재 레스보스 섬을 포함해 키오스, 사모스 등 에게 해의 섬 5곳에는 최대 수용 인원 8000명보다 훨씬 많은 1만 3000명의 난민이 오도가도 못한 채 갇혀 있는 상황이다.
특히 레스보스에는 현재 적정 수용 인원인 3000명을 크게 웃도는 난민 5200여 명이 머물고 있어 난민들의 열악한 생활 환경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ANA통신이 전했다.
이들 상당수는 지난 3월 유럽연합(EU)과 터키가 맺은 난민 송환 협정에 따라 난민 자격을 인정받지 못하면 터키로 다시 송환되야 할 처지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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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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