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시장을 떠났던 휴대폰 해외 브랜드들이 최근 잇따라 복귀하고 있는데요.
여전히 삼성과 애플의 양강 구도 속에서 저마다 특화된 기능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유오성 기자입니다.
<기자>
키보드가 달린 스마트폰으로 유명한 캐나다 블랙베리가 신제품 `프리브`를 앞세워 3년 만에 국내 시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블랙베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이른바 `쿼티 자판`과 `보안성`은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바뀐 점은 그 동안 블랙베리가 고집해 온 자체 운영체제에서 안드로이드 체제로 갈아탔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데미안 테이 / 블랙베리 아태지역 제품 총괄이사
"많은 소비자들이 우리가 제공하는 보안과 생산성 등을 좋아하지만 이와 함께 앱도 이용하고 싶어합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안드로이드를 선택했습니다."01:07
우리나라를 떠났다 다시 찾은 업체는 블랙베리 뿐 만이 아닙니다.
일본 소니는 지난 7월 2년 만에 중고가 스마트폰 `엑스페리아X퍼포먼스`를 국내에 출시한 데 이어
최근엔 카메라 기능을 특화시킨 `엑스페리아XZ`를 앞세워 고급 휴대폰 시장 공략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철수했던 해외 휴대폰 제조사들이 돌아오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먼저 단통법 영향으로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보조금 공세가 약해지면서 국내 휴대폰 시장 공략 여지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회상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현재 우리 정부가 시행하는 단통법이 가격 경쟁을 방해하는 측면의 규제일 수 있습니다. 이런 시기를 틈타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외국) 기업들이 진입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겁니다"
여기에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를 맞으면서 보다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미애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외산폰이 국내 시장에 들어오는 현상은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면서 소비자층이 넓어지다 보니 (해외 브랜드들이) 어느 정도 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 것으로 판단하지 않았나..."
다만 삼성과 애플의 양강 구도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지간한 성능과 디자인으로는 해외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