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당에서 기도하던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중국인 관광객 첸모(50)씨가 19일 구속됐다.
제주지법은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벌여 사안이 중하고 피의자 첸씨가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첸씨는 지난 17일 오전 성당에서 혼자 기도하던 김모(61·여)씨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첸씨의 범행으로 중태에 빠진 김씨는 병원 치료 하루 만인 18일 오전 8시 20분께 숨을 거뒀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제주서부경찰서는 김씨가 병원 치료 중 숨짐에 따라 첸씨의 혐의를 살인미수에서 살인으로 바꿔 18일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숨진 김씨 시신에 대한 부검도 이날 진행됐다.
김씨는 1차 부검 결과에서 오른쪽 가슴과 옆구리, 허벅지 등 3곳에 흉기에 찔린 상처가 발견됐다.
사인은 자창(흉기에 찔린 상처)에 의한 과다출혈로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부검의는 허벅지에 난 상처는 첸씨의 흉기를 막아보려고 김씨가 발을 들어 올리다 난 방어흔적으로 추정했다. 오른쪽 팔에도 흉기에 베인 상처가 있다.
정확한 결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정밀 분석 후 나오게 된다.
첸씨는 앞서 경찰에서 "성당에 참회하려고 갔는데 기도를 하는 여성이 보이자 바람을 피우고 도망간 이혼한 아내들이 떠올라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여성 혐오가 있다는 첸씨가 지난 13일 제주 입국 직후 흉기를 사 범행 전부터 성당을 방문한 것으로 미뤄 계획적으로 범행한 게 아닌지 수사를 벌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