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14일(현지시간) 미국의 유명 종합건강 TV프로그램 `닥터 오즈 쇼`(Dr. Oz Show)에 출연해 자신의 최근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했다.
트럼프는 지난 9일 그의 36년째 주치의인 헤롤르 본스타인 박사에게 검진을 받았다.
9·11테러 15주기 행사 도중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몸을 가누지 못하며 건강이상 증세를 보이자, 검진 결과가 나오는대로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검진 기록에 따르면, 70세인 트럼프는 술·담배를 하지 않으며, 키 192㎝(6.3피트) 몸무게 107㎏(235파운드)으로 `과체중` 범주에 속했다.
기록에는 혈압(116/70) 콜레스테롤(169) DHL 콜레스테롤(63) LDL 콜레스테롤(94) 혈당(99), 칼슘(98) 등 항목별 수치가 적시됐다.
본스타인 박사는 "트럼프가 매년 봄 간과 갑상선 검사를 받는데 정상 범주였고, 2013년 7월 대장내시경 검사에서도 용종이 발견되지 않아 정상이었다"고 적었다. 또 조기 심장 질환이나 암 관련 가족력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의 건강 상태를 요약하면 아주 훌륭하다(excellent)"고 밝혔다.
트럼프 캠프는 "기록적인 유세 횟수와 이동거리를 보여주고 있는 트럼프 후보가 향후에도 `중단없이` 유세할 뿐 아니라 미국 대통령의 업무를 수행하는데도 필요한 뛰어난 체력과 스태미나를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게 돼 아주 기쁘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스타인 박사는 트럼프의 오랜 주치의인데다가 지난해 12월 "만일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다면 역대 대통령직에 선출된 사람 가운데 가장 건강할 것"이라는 다소 황당한 내용의 4문단짜리 건강기록을 공개하고, 이후 이를 단 5분 만에 작성했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건강진단서에 유권자들이 얼마나 신뢰를 보낼지는 불투명하다.
앞서 트럼프는 전날 녹화된 미국 유명 종합건강 TV프로그램 `닥터 오즈 쇼`(Dr. Oz Show)에 출연해 이번 건강검진 결과를 일부 공개한 바 있다.
아울러 이날 방송되는 오즈 쇼에서는 오즈 박사가 직접 트럼프를 검진한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닥터 오즈 쇼 측은 오즈 박사가 트럼프의 신경계, 호르몬, 호흡기, 심장, 가족 병력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 녹화에 참석한 방청객들은 트럼프가 꾸준히 약을 먹어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졌으며, 선거 유세 때 하는 손동작을 운동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방송에서 트럼프를 진단한 오즈 박사는 "그 연령대 남성치고는 건강 상태가 좋다"고 NBC뉴스에 전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