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7시 44분과 오후 8시 32분에 경북 경주에서 각각 규모 5.1, 5.8의 강력한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규모 5.8의 지진은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역대 가장 강력한 규모다. 서울지진도 핫이슈로 떠올랐다. 서울시 관계자는 "첫 지진은 서울에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두 번째 지진으로 서울에도 진도 2 정도가 느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지진은 진앙에서 300㎞ 넘게 떨어진 서울 잠실 국내 최고(最高) 건물 롯데월드타워(123층·555m)에까지 전해졌다.
이번 두 차례 지진으로 사실상 서울을 포함해 전국 대부분의 곳에서 강한 진동이 감지됐다. 진앙이 위치한 경주에서는 부상자 2명이 발생했고 추가 피해 신고가 계속 들어오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의 119 신고전화가 빗발쳤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44분 32초 경북 경주시 남서쪽 9㎞ 지역에서 한반도에서 역대 4번째로 강력한 5.1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어 50여분 뒤인 오후 8시 32분 54초에 경주시 남남서쪽 8㎞ 지역에서 1차 지진보다 더 강한 규모 5.8의 지진이 또 발생했다.
첫 진앙과 두 번째 진앙의 거리는 직선으로 1.4㎞로 파악됐다. 기상청은 두 번째 일어난 규모 5.8의 지진을 `본진`으로, 첫번째 발생한 규모 5.1지진은 본진이 발생하기 전에 나타났다는 의미에서 `전진`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강력한 지진을 전후로 40여차례 여진도 발생했다. 사람이 느낀 진도는 경주·대구가 진도 6, 부산·창원은 진도 5였다.
전국에서 시민들이 강력한 진동을 느낀 뒤 불안감을 호소하는 가운데 119에 신고전화가 빗발쳤다. 일부 시민들은 머물던 아파트나 고층건물에서 긴급히 대피하기도 했다.
특히 1차 지진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50여 분 뒤 더욱 강력한 5.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자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가중됐다.
진앙과 가까운 경북과 대구 지역은 물론 전남, 강원, 서울 등 진앙에서 비교적 먼 곳에서도 강력한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은 파형이 매우 커서 전국에서 거의 모든 사람이 지진동을 느꼈고 서울에서도 많은 사람이 감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5.8 규모의 강진을 이후에는 규모 2∼3의 여진이 22차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안전처는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하자 매뉴얼대로 진앙에서 반경 120㎞ 지역에 해당하는 부산, 대구, 울산, 충북, 전북, 경북, 경남 등의 지자체 주민들에게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다.
그러나 지진 발생 9분 뒤인 오후 7시 53분에 발송돼 뒷북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