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경찰간부가 목매 숨진 채 발견됐다.
9일 오전 8시 30분께 광주 동구의 모 주차장 화장실에서 광주 동부경찰서 소속 A(55) 경정이 목매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A경정은 특별방범기간인 탓에 오후 9시께까지 경찰서 사무실에 머물다 퇴근했다가 다음 날 경찰서 인근 사설 주차장 화장실에서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A경정이 남긴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채권과 채무를 다 갚지 못하고 떠나 미안하다"는 내용의 가족에게 남기는 마지막 말이 적혀있었다.
또 "나는 조직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조직에 누를 끼쳐 미안하다"며 "저승에 가서도 조직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도 적었다.
A경정은 최근 전 근무지인 광주 북부경찰서에서 협력단체 민간위원의 성추행 사건을 처리하는데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 감찰 조사에서 `경고`처분을 받았다.
또 광주 서부의 오피스텔 분양 사기사건에서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A경정은 최근 지인을 만나 "주변에서 나를 비리 경찰로 의심해 괴롭다"고 하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경정이 자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정확한 자살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